커피가격이 비싸요.

2010.12.25 18:31

서리* 조회 수:2911

아래 늦달님의 글이 있길래 무슨 글인가 찾아보았더니, 밥과 커피의 가격의 비교글이었네요.


커피가격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비싸긴 하죠. 

스타벅스나 커피빈이나 기타 브랜드 커피샵들의 순수 마진이 얼마인지는 알수 없겠지만, 

커피가격안에 커피매장의 특유의 접근성, 테이블 로테이션 시간 등등을 포함해서 계산 했을 땐 그렇게 비싸기만 한건 아닙니다.

문화공간, 만남의 공간으로서의 커피숍의 역할을 비중있게 여긴다면 충분히 납득은 할 수 있는 가격이긴 하죠.

그러나 여전히 기호식품일 뿐인 한잔의 검은 액체에 식사비 만큼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비싸긴 한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이젠 커피숍들이 많이 생겨나고, 또 경쟁력때문인지, 맛과 가격에서도 합당한 만큼의 비용을 책정하는 곳이 많아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인거죠.


근데 말이죠. 커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건 비싼 커피가 꼭 맛있지는 않다는 거에요.

소위 스페셜티라 불리우는 커피콩들을 쓰면서도 그 가격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맛없고 비싼커피를 파는데가 많아서 가슴아픈거죠. 

또 커피숍마다 맛의 편차가 있다는 것은 분명 인정할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매장이라면 같은 커피숍에서도 뽑는 사람에 따라 커피맛이 천차만별이라

커피가격에게 배신을 느끼지 않기 위해선 정말 커피보다는 기타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다 커피가격을 합리화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얼마전 오픈한 커피숍을 우연히 들렀다가, 사장님으로부터 나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죠.

커피를 좋아하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지만 가장 쉽게 창업할수 있는 아이템이라 커피를 선택했고, 

대충 만들어 팔아도 마진은 높다.. 실제 손님중 커피 메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라, 맛을 논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뭐 이런 이야기였어요.


물론 커피의 질이 떨어지거나 그 커피숍 사장님으로서의 커피철학을 나무랄수는 없겠지만,

소위 기호식품인 커피를 제대로 즐길만한 문화가 양적으론 성장한듯 보여도 아직 질적으론 여물지 못한거 같아 아쉽더라구요.


커피소비량이 급증해서,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 조차 대한민국이 너무 신기해서 찾아올정도라지만,

아직 제대로 커피를 커피로 즐기는 문화가 성숙하지 못해 커피 값이 비싼채로 머물러 있겠죠.


지금은 과도기인듯 해요.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분위기라 커피가격에 그 비용이 녹아들어 비싸다 느끼지만,

좀더 지나 커피를 커피로 즐기는 문화가 더 무르익는다면 커피 가격은 많이 내려가지 않을까요.


물론 커피가 하나의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지금의 상황도 저로썬 좋습니다만 ^^;  


그리고 사실 조금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훨씬 싸게 커피를 마실수 있는 방법은 널려있죠.


뭐 그렇단 이야기에요.. 


자판기 커피믹스도 사실 얼마나 맛있는데요, 진리의 x심의 노란 봉다리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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