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분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어릴때 산타를 믿었냐는 질문에 생각난 일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하교하던 중에 "산타는 과연 있는 것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죠.
한정된 정보와 미숙한 세상 경험 속에 그래도 최대한 논리적 답변을 찾으려던 우리들.
격렬한 토론이 과열되던 중,
제가 신중하게 던진 한 마디에 논란은 종결되었습니다.
"산타는 있는데, 선물은 엄마가 주는 거야."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2.
아서 클라크옹의 유년기의 끝이 드디어 재출간됩니다.
무소유 경매가만큼은 아니지만 미친듯이 올라간 중고가와
항상 누군가 먼저 낚아채간 도서관 서고에 애태우셨던 분들께 희소식.
게다가 반값행사까지 하고 있네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16922
3.
이태원 꼼데가르송 새건물에서 하고 있는 데이비드 린치 회고전.
일단 작품 수가 생각보다도 훨씬 적었습니다.
리플릿도 다 떨어졌구요.
심지어 단편을 상영하는데 화면비가 안맞습니다.
음… 린치옹의 작품이야 뭐를 가져다 틀어도 항상 훌륭하지만,
전 결국 단편 모음을 끝까지 다 안보고 나와버렸습니다.
나중에 dvd를 구입하거나 유튜브를 뒤져보든가 해야죠.
무엇보다도, 전 이 꼼데가르송 건물 공간 자체가 안맞았습니다.
뭐랄까, 쿨하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시도한 거 같은데,
저에겐 그냥 답답하고 희멀건한, 길찾기만 어려운 창고 같아요.
꼼데가르송 옷을 좋아하시는분들껜 어떨지 모르겠지만.
4.
며칠전 트위터에서 봤던 인상적인 문구 하나.
"남한에선 심지어 북한 학벌까지 따진다.
김일성대학 출신이어야 그나마 일자리 구하기가 낫다더라"
5.
연말인데 즐겁게 볼 수 있는 기대작이 없군요.
해리포터는 조만간 볼 생각이지만, 제가 기대하는 건 카타르시스 있는 2부입니다.
이 암울한 1부를 연말연시에 보기엔 기분이 쪼까 그렇군요.
게다가 소설 초반부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던 더들리의 갱생(?)은 잘렸다면서요? 원 참.
까페느와르 기대하시는 분들 많은줄 알지만,
전 이 영화를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보았고,
전 여전히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헬로 고스트.
전 차태현에게 호의적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한국 코미디는 이층의 악당이나 좋지 아니한가류의 작품들이지
신파 느낌이 조금이라도 나는 작품은 굳이 보고 싶지 않습니다.
폄하하는 건 아니에요. 신파라도 잘만들면 좋을 수 있죠.
전 멜로물도 극장에서 보는 건 꺼리는 사람이라서요.
화제작인 모 영화는…
오늘 나온 무비위크 인터뷰 기사에서 어떤 사람이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네. 난 그들과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는데"라는 발언을 했다는군요.
그나마 보고 싶던 생각이 싹 달아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똥밟은 기분.
서울아트시네마의 끌로드 샤브롤전이 유일한 대안이려나요.
하지만 샤브롤 영감님의 걸작들도 "연말연시용 영화"는 절대 아니라구요. :-(
6.
Chrome for a Cause가 더이상 안되길래 프로그램 에러인가 했더니,
일단 행사를 한차례 마치고 탭 추가수만큼 한다던 기부를 실행한 건가요?
프로그램을 계속 깔아놓고 있으면 다음에 또 기부 행사가 있는 걸지 궁금합니다.
7.
수요일날 길과 정형돈이 나오는 '개그쇼 난생처음' 보시는 분들?
이거 유치한데 이상하게 재미있어요.
지난 수요일엔 샤워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깜짝 놀라서 벌거벗은 채로 뛰쳐나왔더니만…
길이 머리로 비닐 두 장 뚫는 개그에 어머니가 포복절도하시던 소리더군요.
나의 평온한 샤워를 방해한 길과 정형돈, 잊지 않겠다…
8.
오늘 청춘불패가 드디어 마지막회입니다.
아 아쉬워라.
이제까지 우리를 편안하고 즐겁게해준 청춘불패 굿바이.
그리고 시즌2든 뭐든간에 돌아올 수 있다면 빨리 돌아와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