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중심가의 쇼핑몰에 위치하고 있는 CGV에서 설국열차를 보고 왔습니다.

 

요즘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부분이 그렇듯, 제가 간 영화관도 꼭대기 언저리에 위치해 있었죠.  

 

늘 그렇듯이 사람이 몰려 떡시루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설국열차에 관한 주변에 들리는 평이 호불호가 갈리길래 기대는 살짝 접고 봤습니다.
 

역시 기대를 안하고 보니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꽤나 만족스러운 영화였어요.

 


번잡함을 생각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맡기고, 별다른 미동없이 한층 한층 찬찬히 내려가는데..

 

이게 어쩐지, 조금 기분이 묘하더란 말입니다.


바로 아래층에 또 다른 영화관과 티켓판매 하는 곳이 보였고..


그 아래층에는 푸드코너와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고..


그 밑에는 전자제품 코너가..


또 아래층에는 순서대로  의류 코너들이 주욱..


아래에는 잡화 등등..


더 이상은 내려가지 않고 1층 출입구를 통해 나왔지만..


지하에는 당연하게도 식료품 마켓이 있었겠지요.


가보지는 않았지만 더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그 빌딩의 냉난방을 조절하는 통제실도 있을 거구요.


종합 상황실도 빌딩 어딘가에 존재할테고..


 

 

매장 직원, 손님 할 것 없이 각 층마다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 와글와글..

 

 


아무튼, 그렇게 건물을 수직으로 관통(?!)한 뒤, 사람들을 헤치고,

 

1층 출입구로 나와서 하늘을 올려보곤 눅눅하고 더운 바깥 공기를 들이키고 나서야

 

비로소 영화 설국열차에서 내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니 뭐,

 

 

 

그렇더라는 이야깁니다.

 

 

 

 

 


끝.

 

 

 

 

 

 

 

 


덧. 인터넷에 영화평 적으신 분들 글을 검색해보니, 영화 관람 후 양갱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으시던데,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저는 쇼핑몰에서 껌을 씹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니까요. 초록색 후라보노.
한 통 모두 입안에 털어놓고 질겅질겅 떡지게 씹어 크로놀처럼 만들어서 마지막에 나올 때, 입구에 몰래 붙여두는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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