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네 이게 저의 상황입니다.

당장 결혼식 올릴 것은 아니지만 이미 1년 넘게 사귀고 있고, 둘이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고 원대한 계획까지 세워 놓은 상태입니다.

 

제 13년지기 친구는 저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주러 왔다가 저의 친오빠와 눈이 맞았습니다.

둘 다 맡은바 임무가 있었기에 홀홀단신으로 왔던게 원인이었지요.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어쩌다가 둘이 나란히 앉아서 부페음식을 먹게 되었고, 그 후 우리 부부의 집들이를 핑계로 찾아와 눈도장을 여러번 찍더니만 사귀더군요.

개탄할 일입니다!!! 13년지기 친구와 친오빠라니!!

그 후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요.

제 친구는 연애할 때마다 저에게 전화해서 이번엔 남친이 나에게 이래서 서운하다라는 둥 이거저거 많이 묻는 편이었습니다.

헌데 이제 우리 오빠가 그 대상이니...저는 난감하더군요.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나요?

친구가 우리 오빠 욕을 하고 있습니다. 맞장구를 쳐야 되나...저는 참 난감했습니다.

뜨끈한 경고 한번으로 이젠 그런 일은 없지만, 그래도 헤어지네 마네 할 때마다 저에게 연락오는 건 여전합니다.

참 중간에서 난감스러웠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합니다.

 

제 친구는 착하고 뭐 저에게 잘해주고 다 좋지만, 저에게 100퍼센트 마음에 쏙 드는 친구는 아닙니다.

많이 사랑하지만 미운 부분도 많고, 늘 고맙지만 가끔씩 저..저것도 친구라고! 할 때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친구는 자기 자신에게 굉장히 관대합니다.

연락 잘 안돼고, 베프라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콜백 잘 안하고, 약속시간에는 늘 늦습니다.

전화를 안받거나 연락이 안돼서 답답해 죽겠음에도 불구하고, 친오빠인 자기 남친한테는 늘 24시간 대기조인 모습을 보았을 때는 나도 연애할 때 쟤한테 저랬나

자기반성까지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그러지 않았더라구요. 휴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 잘 안돼는 것도 개성인 줄 압니다.

제가 연인이나 친구사이에서 그게 안좋은 행동이라고 하면 그게 왜? 라는 식으로 반응하면서 본인이 하는 행동은 늘 용서가 됩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제 친구는 늘 그런식이었습니다. 약속시간에 늘 15분씩 늦는거 가지고 잔소리 했을 때도 끊임없이 핑계를 대다가..대다가....울음을 터뜨리더군요.

결국 제가 사과했습니다. -_-;;;

 

 

 

진짜 저 둘이 결혼하면 어쩌지 요새 고민이 많습니다.

친구가 가족이 된다니...참 이상한 경험일 것도 같고요.

제 친구는 저에게 뭐가 되는 걸까요?

친구일까요? 아니면 오빠의 와이프일까요?

허 참...이런 경험 있으신분 계시면 어떤 기분이신지 말씀 좀 해주세요! 매우 답답합니다. 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4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69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091
111204 맘에 드는 대학이 없다며 자식의 손을 붙잡고 노량진에 오는 부모들. [21] 꼼데 2011.12.13 3848
111203 [19금] 일기장 [9] 1분에 14타 2011.09.19 3848
111202 테러리스트인가, 외로운 혁명가인가, '유나바머 선언문' 읽기, (1) [3] 한이은 2011.08.09 3848
111201 [연애질문]제 친구를 구해주세요. 여성분들은 자기만 보면 마음이 바뀌기도 하나요? [15] 말린해삼 2011.02.21 3848
111200 [..] 시험지 채점하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어휘 수준 좀 봐 주시겠어요? [49] 영원의끝 2011.01.27 3848
111199 키스를 하는 이유, 종교적 믿음이란, [6] being 2011.01.05 3848
111198 뉴스데스크에 '쥐식빵' 나오네요. [24] 자본주의의돼지 2010.12.25 3848
111197 [바낭] 페이스 요가가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4] 핑킹오브유 2010.11.22 3848
111196 햇볕정책이 단순한 퍼주기라고 생각하면 너무 나이브한것 아닐까요. [26] 룽게 2010.11.26 3848
111195 [듀나in] 남자 생일 선물로 어떤 게 좋을까요..? [15] Serena 2011.02.26 3848
111194 [건의] 사춘기소년님, 잠깐 얘기 가능한가요? [52] 셜록 2010.06.29 3848
111193 아이폰4- Q:손으로 잡으니까 수신율이 저하되욤 / A:(잡스)그따위로 잡지마라. [12] 룽게 2010.06.25 3848
111192 인셉션 어제 봤어요. (스포일러) [12] 푸네스 2010.07.28 3848
111191 홈페이지가 바뀌었네요? [4] 아룡 2010.06.04 3848
111190 레아 세이두 참 좋습니다. [9] 자두맛사탕 2013.05.28 3847
111189 웹툰에 OST 같이 나오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13] 쥬디 2012.07.21 3847
111188 음악 평론가의 샤이니 셜록 미니 앨범 평가 [6] 도니다코 2012.03.26 3847
111187 오늘 사랑과 전쟁은 통쾌하네요. [13] 자본주의의돼지 2012.01.14 3847
» [바낭] 베프가 올케가 된다면 어떨거 같으세요? [16] 비네트 2011.04.18 3847
111185 2022년월드컵 유치 성공한 카타르의 진기록들.JPG [12] 쥐는너야(pedestrian) 2010.12.04 38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