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일러] 미드웨이, 2019

2019.12.31 19:57

googs 조회 수:404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마지막 날, 스타워즈로 받은 상처를 치유코자 걍 극장에 있길래 암 생각도 사전정보도 없이 <미드웨이>를 충동적으로 봤어요.


초중반까진 음...? 무슨 영화가 이리 난잡하지, 전투씬은 왜 저렇게 찍고? 싶었는데

묘하게 볼수록 은근 나쁘지 않더군요. 전투 시퀀스가 마이클 베이의 <진주만>식의 눈뽕, 폭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고색창연한 전투기간의 독파이팅과 대공포화를 뚫고가는 그런 처절함이 있어요.


보통 2차대전 영화에서 지상으로부터의 대공포화는 주인공 비행기의 영웅상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위협적으로 묘사되는 건 못 본듯한데.. (<멤피스 벨>은 좀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이 영화에선 말그대로 빗발치는.. 지상에서 쏘는 것이니 반대겠지만, 암튼. 

오금이 저릴 지경의 엄청난 대공포화 속으로 스펙이 떨어지는 미군기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적함 바로 코 위에서 폭탄을 떨궈야 겨우 맞는다. 그런 묘사가 주를 이룹니다.


물론 그 비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미군 파일럿들이 항공모함에 착함하다가 연달아 폭발하거나, 이륙하다 허무하게 폭발하거나 기껏 쏜 폭탄이 빗나가는 묘사도 계속 보여주고요.


영화의 시나리오나 연출은 상당히 중구난방이지만, 저 묘사를 그럴듯하게 한 것만으로도 파일럿들의 비장함이 잘 와닿았어요.

의외로 미국뽕 강조하는 연출은 없더군요. 오히려 한국 관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비웃을 만한 일본군의 비장함은 좀 묘사되었고.


2차대전 해전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나, 가볍게 볼만한 영화를 찾는 분들께도 권합니다. 스탭롤에서 감독을 보니 롤랜드 에머리히더군요. ㅋㅋㅋㅋㅋ 이번엔 좀 더 순한맛 버전입니다.

그밖에 유명한 배우들도 상당히 많이 나와서 준수한 공무원 연기를 펼칩니다. 어떤 순간들은 또 좋기도 하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1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5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011
111271 서울 불바다에는 평양 불바다로 맞불을 놔야 [10] amenic 2010.12.23 2560
111270 [기사펌]하루 300원 식비를 청소용역아주머니들께 지급하는 홍대.. [2] 라인하르트백작 2010.12.23 2605
111269 학교 교사들이 참 불쌍하네요 ... [17] 여은성 2010.12.23 4996
111268 전기장판 그렇게 전기요금을 많이 잡아먹지 않네요. [9] 스위트블랙 2010.12.23 4316
111267 곰아저씨 보세영(생존왕 최악의 시나리오 : 지진탈출편) [1] 타보 2010.12.23 1631
111266 빅칠(big chill)이라는 영화 아시는분 [5] 무비스타 2010.12.23 2507
111265 밤식빵이 미치도록 먹고 싶어 졌어요ㅜㅜ [4] 토토랑 2010.12.23 2200
111264 뉴욕에 왔습니다 [1] 21세기한량 2010.12.23 1507
111263 ‘12세 소녀 술먹여 성폭행’ 20대 3명 무죄판결… 도대체 이런 - 이라는 기사에 대하여 (아래아래글 관련) [50] DH 2010.12.23 5466
111262 [듀나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살만 한 곳은? 정보공유해요~ [11] petrolatum 2010.12.23 2955
111261 [듀게인] 타박상이 사라지지 않을때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요 [4] 잠시무명 2010.12.23 2396
111260 유럽 예능프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곳 아시나요? [2] 두더지 2010.12.23 1824
111259 황해 연관 검색어 [7] fan 2010.12.23 3281
111258 파리바게트 가서 밤식빵 사오신분 안계신가요. [6] 달빛처럼 2010.12.23 3573
111257 장편 영화에서 마술 장면을 하나 찍으려고 하는데요. 마술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덧글 많이 달아주세요) [3] crumley 2010.12.23 1249
111256 '황해'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요.(스포有) [7] 자본주의의돼지 2010.12.23 3185
111255 부러웠던(?) 사람 [6] Ruthy 2010.12.23 2095
111254 황해를 보면서.. 코엔 형제의 영화가 떠오른 건 저 뿐인지? (스포 유) [1] espiritu 2010.12.23 1966
111253 밤은 정말 거의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나요? [25] 안녕핫세요 2010.12.23 4375
111252 왜 어르신들은 냉장고에 넣은 음식들에 철벽같은 믿음을 가지고 계시는건지. [10] 스위트블랙 2010.12.23 24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