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2 15:07
2020.01.02 15:15
2020.01.02 16:13
2020.01.02 16:48
월장 사태 나고 나서 얼마 후에 진중권이 무슨 일로 페미니스트 진영하고 충돌한 적이 있었는데, 이사람은 "내가 지난번에 너희들 편을 들어 얼마나 열심히 싸워줬는데 니들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는거야?" 식의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 때 분명히 깨달았죠. "아, 이 사람은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라, 잘난 내가 너희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거라는 생각이 뼈속 깊이 박혀 있구나..."
2020.01.02 16:51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S대 출신의 선민의식의 발로였던가, 그것도.
2020.01.02 17:26
2020.01.02 18:31
2020.01.02 15:43
2020.01.02 16:14
2020.01.02 16:10
2020.01.02 16:15
2020.01.02 18:38
진중권이라는 자연인을 참 여러가지로 볼 수 있는 세상이 왔어요. 저는 진중권을 실제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광우병 촛불 집회현장을 단기필마로 마이크 하나들고 뛰어 다니는 모습을 아프리카로 보면서 다치지나 않기를 바라면서 봤고, 나도 그 현장에 가보고 싶어서 먼 거리를 올라와서 시청앞 광장을 서성이다 낮인데도 진교수와 시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게 됐죠. 그 때 든 생각은 피곤하겠다 였어요. 육체가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여야 정치인들과 이 사태를 풀어나가야 할 상황에 몇 가지 방법밖에 없는 사람들의 뻔한 방식을 듣고 있어야 하니 해결책도 뻔한 얘기밖에 할 수 없어서 그냥 듣고만 있는 무표정한 얼굴을 봤을 때 지치고 피곤해 보인다는 느낌이죠. 그리고 방송에 나오는 것 보다 왜소해 보인다는 것. 그 왜소한 사람이 당시 전국 이슈의 중심을 뛰어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프리카 1인 방송이라는 뉴미디어의 선봉에서 뛰어다니던 사람이었고, 100분토론에도 단골 출연하면서 상대진영에게 뉴미디어의 가치를 일깨워줘 국정원과 각종 통제기구를 동원해서 댓글부대와 가짜뉴스와 한나라당의 사이버전사와 일베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알게해 준 상징적인 인물이었어요.
진중권이나 유시민이나 둘은 제너럴리스트예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말을 하지만 그들은 다양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아니죠. 딱 정치인이 되면 좋을 포지션입니다. 동양적 세계관으로서는 군자불기:한자 입력이 안됩니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정치는 군자가 해야 하는데 군자는 어느 특정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정도의 말이겠죠. 그러다 보면 자신이 어느정도 선까지만 알고 더 이상은 스페셜리스트의 말을 듣고 흡수해서 이용해야 하는데 진교수는 그 스페셜리스트들과 싸우고 있어요. 흡수해서 이용해야 하는데 싸우고 있는데서 사람들이 갸우뚱하게 해요. 유시민은 자기가 아는 선까지 이야기 하고 싸우지를 않아요. 그의 책을 보면 제너럴리스트의 한계를 알고 마음껏 떠들더군요. 그런 책을 내서 수입도 많이 냈고 스페셜리스트들이 싸움도 안 걸지만 싸우지도 않아요.
2020.01.02 18:45
2020.01.02 23:25
2020.01.03 13:26
동의. 그래서 유시민은 여우같단 생각이 들고, 진중권은 자기 한계에서 더 무리해서(혹은 우겨서) 아는 척 한단 느낌이에요. 수년전 진중권 수업을 들은 모 지인은 깊이 들어가면 일반론 외 학식이 별로 없단 소감을. 더욱이 최근 요 몇 년은 공부 안하는 것 같다고.
2020.01.03 14:47
이런 것 보면 진중권은 애초에 박사과정에 맞는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사람의 부산대 월장 사태 다룬 것과 미학 입문서때문에 아직은 고맙게(?) 보는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이 사람 책을 보고 이 사람도 결국 2차 문헌 짜깁기였나 싶었던 생각이 들더군요. 실망은 아니었고 그랬다는 겁니다. 진짜 이런 사람이었나 싶었던 것은 모 아나운서한테 했던 트윗때문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