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좋은 줄 모르겠고 메소드 연기자라고 언론에서 칭찬발림하는 그 뛰어난 연기력이라는 것도 도통 남들 이상으로

잘하는 건 줄 모르겠어서 영화나 내용이나 배우나 다 관심없었어요. 유괴 영화도 지겹고 이 소재를 가지고 잘 만들어낸

작품이 너무 없는데다 시사회 평도 나빠서 안 보려고 했죠. 근데 지인 중 김명민 팬이 있어서 억지로 보러 갔어요.

정말 별로더군요. 중간에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 두번 있는데 불쾌한 놀람이었고 소재도 식상하고 그걸 풀어가는 전개방식이

너무 안일해요. 이야기 이음새도 듬성듬성하고 등장인물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나 이해안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명민이 범인이 누군줄 알고 미행하는 후반부 묘사는 열통터지더군요.

 

남은 건 김명민 연기인데 영화가 워낙에 후져서 영화만 가면 t.v드라마에서만큼의 파급을 보여주지 못하는 김명민이지만

그럼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화 완성도보단 김명민 연기가 더 낫습니다. 근데 이건 리턴 때부터 항상 그래왔으니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니죠. 거기다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거니까. 김명민은 열심히 한다는 게 보이고 준비도 많이

한 것 같더군요. 근데 그게 너무 과시적이어서 불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19금 유괴 영화니 잔혹한 장면 때문에

등급이 그런건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김명민 신체노출이 있더군요. 굳이 집어넣지 않아도 될 체위의 베드씬이었고

낭비된 장면이었습니다. 작년에 살 빼서 영화 찍은게 하도 언론플레이를 해서 사람들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나봅니다.

영화 속 김명민 몸은 내사랑 내곁에 촬영 이후 원래 몸 상태의 중간단계로 마른 편인데 관객들이 몸을 보면서

'아직 살이 다 안 쪘다'고 수근거렸어요.

 

범인 인물 설정도 뻔하고 내용도 엉성하고 재미도 없었어요. 박주미는 조금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거의 단역수준이었어요.

몇 장면 나오다 안 나옵니다. 그래도 이번주 박스오피스 1위라는 걸 보면 김명민에 대한 대중의 신뢰겠죠.

여기에 몇 달 동안 연이은 한국영화 흥행에 탄력을 받은 것도 있고요. 그래도 한창 뜨거운 여름에 이런 구질구질한 19금 유괴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게 다소 의외긴 합니다. 물론 요즘 성인관객들이 그리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요.

여성관객들은 이클립스, 애들은 슈렉4를 보면 되지만 남은 성인 관객들은 마땅히 볼게 없죠.

 

김명민은 드라마로 알려졌고 드라마로 큰 배우지만 데뷔 초 때부터 영화배우에 대한 갈망이 컸던 배우죠. 그래서 뜨거운 것이 좋아로

얼굴이 알려지고 난 뒤에도 몇 년 동안 영화작업만 했고요. 그게 뜻대로 안 풀리자 다시 드라마로 우회했고 드라마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리턴,무방비도시,내사랑내곁에 같은 영화들을 찍었는데 작년에 청룡에서 남우주연상 받았을 땐 mbc연기대상

받았을 때보다도 더 감격스러워 하더군요. 설경구나 최민식 등의 충무로 남자배우들의 위상을 이어받고자 하는 영화배우로서의 야심이

많이 보이는데 부디 영화 좀 잘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무방비 도시도 흥행은 크게 나쁘진 않았고 내사랑내곁에도 성공했고 단독주연작인

파괴된 사나이도 첫주 흥행이 잘 나왔으니 이정도면 그런대로 잘 나간다고 볼 수 있지만 영화 자체의 질이 별로다 보니

불안하거든요. 데뷔영화 이후 5편이 쭉 이러니 드라마 선택은 운이었나 싶다니까요.

 

파괴된 사나이에서 김명민은 의대 나온 목사 출신의 불법납품업자로 나오는데 김명민은 병원직종과 관련이 깊은 작품에 자주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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