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랑. 두마리나 자랑.

2016.01.04 05:06

열아홉구님 조회 수:2486


개자랑답게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왼쪽은 지미, 오른쪽은 부비.

듀게에 글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한해가 또 바뀌고 전 열아홉살이 되었네요.
정말 말 그대로 저희 집 개 자랑하고 싶어서... 갈데가 여기 밖에 없어서 왔습니다.

올해 6월에 지미를, 10월에 부비를 입양받았습니다.
지미는 크로아티아, 부비는 보스니아 출신입니다.
지미는 20kg 소형견, 부비는 10kg 초소형견(이 동네 기준으로...).

지미는 4년 전 7살쯤 자그레브 근처의 쓰레기장에서 기아상태, 학대받은 상태로 구조되서
어떤 마음씨 좋은 분께 입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미를 입양한 마음씨 좋은 분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셔서
이집 저집 전전하다 결국 저희 집으로 왔고요.
11살 노견 개지미와 동거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개를 키우니 너무 행복한 겁니다!
하루 두번 산책도 좋고, 세상이치 다 터득한 듯한 노견의 매력이란... ;ㅁ;

그래서 이 기쁨을 두배로 하고자 둘째 부비를 입양!

부비는 1살 반 정도로, 제작년의 발칸 대홍수에서 구조가 되었는데
물을 하도 먹어서 장기가 상하는 바람에... 얼굴에 난 상처가 낫지 않고 곪아 고생을 한 후,
얼굴에 상처가 남아 털이 안 자라고 얼룩이 졌습니다. 
그래서 못생겨서 ;ㅁ; 아무도 입양을 하지 않아 일년 넘게 보호소에 있다해서..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브로콜리의 맛을 얼굴로 표현하는 부비 더 보스니안... 근데 귀엽지 않나요? 진짜 못생겼나? 이쁜데...

차와 새를 이해하지 못하고 쫓아가고
굶었던 시절을 잊지못해 과식하고 밤새 잠 못자는 지미,
제가 데려왔는데 저를 싫어해서 피하는 부비..

뭐 이런 사소한 문제는 있지만 넘 즐거운 개뽕 맞은 상태가 반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루 두번 이상 산책을 꼭 나가는데,
개님들이 없었으면 과연 주변 풍경을 보며 산책하는 시간을 매일 두번이나 만들었을까 싶네요.
밖에서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개를 보면 곧 안정이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개를 구한게 아니라 개들이 절 구한 거 같은 나날입니다. ///ㅅ///

그럼 여러분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개뽕 입문하신다면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성견입양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99
352 자신의 장점을 자랑해 봅시다! [77] soda 2013.02.15 27365
351 소소한 말장난 개그 모음. [14] 남자간호사 2011.05.17 16158
350 애호박 1개 가격이 4600원대를 찍었군요-_-.... [18] Paul. 2010.09.21 8880
349 이쯤에서 다시 보는 레즈비언 부부 아들의 의회 연설 [9] 13인의아해 2012.09.21 7732
348 강용석, 이제는 박원순 시장의 딸의 전과의혹을 파헤칩답니다. [36] chobo 2011.11.13 7236
347 이성재씨 정말 훅 가버린건가요? [21] 수지니야 2010.12.28 7179
346 김미경씨가 개념녀라는 점이 더 신기했어요+해명기사 [58] 知泉 2013.03.19 7122
345 지금 네이버, 다음 검색어 순위 상위 단어는... + 영포빌딩 옆 개고기집 여사장 사진 [7] 라곱순 2011.10.30 6890
344 섹드립과 성폭력(저질 19금 비속어 주의?) [48] 知泉 2013.03.22 6795
343 꿍쳐뒀던 블로그를 소개해 보아요 [7] 칼리토 2013.08.02 6694
342 안경,카모메 식당팀의 새 영화 '마더 워터' [10] 빛나는 2010.08.16 6671
341 무지해서 죄송한데요. [55] 해삼너구리 2010.11.23 6371
340 [나가수] 오늘 많은 이들은 임재범님이 의자를 던지길 기대했지만 그는 의자 대신에... [13] mithrandir 2011.05.29 6215
339 듀게없이 안녕들하셨습니까? [139] 룽게 2014.01.16 6116
338 영국 훈남 vs 이태리 간지남 [20] 당근케잌 2011.03.27 5836
337 헬스 1년 회원권은 함정?? [16] 불가사랑 2012.05.22 5320
336 '미개'란 단어를 운운할 수 있는 멘탈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 [17] -@-.- 2014.04.21 5203
335 귀신같은 작사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감성 50대 아저씨의 가사들 [8] 소전마리자 2012.08.23 5078
334 현자님의 글을 본 후 유니클로 레깅스진을 구매해봤습니다. [3] 국사무쌍13면팅 2013.07.26 4966
333 지하철에 붙은 대자보라는데요... [10] 재생불가 2011.06.10 492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