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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미코]

 일본 영화 [여기는 아미코]를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무척 암담한 영화였습니다. 성격이 꽤 별나기 때문에 점차 주변으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어린 소녀를 보면 걱정과 염려가 절로 들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몇몇 순간들은 거의 호러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결코 편히 볼 영화는 아니지만, 담담한 가운데 계속 시선을 잡아가니 그녀와 완전 공감할 수는 없어도 이해는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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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여기는 아미코]가 평범한 주변 환경에 질식당하는 별난 애의 이야기라면, 국내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비정상적인 주변 환경에 질식당하는 멀쩡한 애의 이야기였습니다. 꽤나 암담했던 [여기는 아미코]와 달리 영화는 발랄한 편인데, 주인공의 어느 비현실적인 상황을 굴려 가면서 하는 대한민국 학원 교육에 대한 풍자에 웃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SF 음모론의 영역까지 갑니다. 자세히는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강남 학원 동네를 무대로 한 [맨추리안 캔디데이트] 리메이크를 간간이 상상해 봤기 때문에 절로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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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랜드]

  작년에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 목록에 오른 [갓랜드]는 황량한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영화는 19세기 말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덴마크에서 온 한 젊은 신부의 여정을 느릿하고 침착하게 따라가는데, 거기서 고생하는 걸 보는 동안 거기에 왜 갔냐는 생각이 내내 들더군요. 어느 정도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여러모로 인상적인 수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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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쿠와 세계]

 일본 영화 [오키쿠와 세계]는 좋은 시대극 영화였지만 그리 편한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 소재가 인간 배설물이기 때문에 보고 듣다 보면 몸서리치곤 하는데, 그나마 영화가 대부분 흑백으로 보여져서 다행이더군요. 비위가 약하시면, 위장 좀 비우고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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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국내 영화 [돌핀]은 여러모로 살짝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거의 평생 살아온 집과 관련된 문제로 주인공과 그녀의 양어머니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하는데, 그 결과는 좀 평탄하고 밍밍한 편이거든요. 지루하진 않았지만,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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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아마존 프라임에 최근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다]는 멕시코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경력을 그녀가 남긴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줄리 테이머의 2002년 영화 [프리다]를 보셨다면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딱히 새로울 건 없지만, 그녀의 기록들이 읽혀지는 가운데 그녀의 여러 작품들이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걸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소재에 좀 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으니 괜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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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omo City]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Kokomo City]는 4명의 흑인 트랜스젠더 매춘업계 종사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들 각각이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이런저런 경험들을 이야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간간이 재현 장면들을 살짝 곁들여 가는데, 그 결과는 투박하면서도 상당히 강렬한 편입니다. 좀 짧지만 생각보다 알찬 편이고, 그러니 기회 있으면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P.S. 다큐멘터리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인 코코 다 걸은 영화가 작년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되고 나서 몇 달 후 살해당했지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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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러브]

 [왓츠 러브]는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좀 식상했습니다. 기성품 로맨틱 코미디이니 처음부터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고 끝날지 훤히 다 보이지만, 두 주인공을 둘러싼 파키스탄계 영국 이민자 사회 배경을 빼고는 개성이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차라리 현재 넷플릭스에 있는 [상류 사회]를 대신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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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걸스]

 왓차에 올라와 있는 샘 레빈슨의 [어쌔신 걸스]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스타일 면에서는 꿀리지 않는 편인 가운데 온갖 중요 메세지와 아이디어를 막 던져대지만, 정작 결과물은 얄팍하고 덜컹거리니 별 몰입이 되지 않더군요. 노력하는 건 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짜증과 공허함만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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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악의 존재하지 않는다]를 지난 주말에 조기 상영을 통해 봤는데, 결과물은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여러모로 하마구치다운 순간들이 이어지는 걸 보다 보면 서서히 몰입되긴 하는데, 마지막에 좀 삐끗하더군요. 그의 두 전작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 볼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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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번 달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우주인]은 별로 새로운 게 없는 SF 영화였습니다. 고립된 우주인 주인공의 외로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제임스 그레이의 [애드 아스트라]와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영화가 식상했다면 본 영화도 더 식상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적어도 애덤 샌들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든든하니 지루하지 않았지만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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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즐]

 마찬가지로 이번 달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댐즐]도 딱히 새로운 게 없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는 편이었습니다. 용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젊은 여성이란 이야기 설정이야 너무나도 익숙한 가운데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생존 투쟁을 하는 것도 그리 새로울 건 없지만, 영화는 성실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 가면서 나름대로 변주를 하더군요. 뻔하지만 시간은 잘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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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치점]

 지난 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셜리 치점]은 1972년 미국 대선에 도전하려고 했던 흑인 여성 하원의원 셜리 치점에 관한 전기 영화입니다. 몇 년 전에 나온 TV 미니시리즈 [미세스 아메리카]를 보셨다면 그 당시 얼마나 치점이 고생하고 좌절했는지를 잘 아실텐데, 영화는 유감스럽게도 그에 비하면 평범하고 평탄한 편입니다. 의도는 좋았지만, 작년에 나온 또 다른 미국 흑인 정치 전기 영화 [러스틴]와 마찬가지로 그리 많은 인상을 남기지 못합니다. (**1/2)


P.S. 작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랜스 리딕의 마지막 영화들 중 하나이지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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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 보디]

 [에브리 보디]는 간성 (Intersex)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세 명의 간성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간성에 관한 여러 중요한 것들을 알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다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이번 주 월요일에 넷플릭스에 살짝 올라왔으니,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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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모 블로거 평

“When I was about to watch “Godzilla x Kong: The New Empire”, my physical condition was rather exhausted, and I sincerely hoped that I could be energized by whatever it would serve me during the next two hours. Unfortunately, the movie was not that good enough for galvanizing my weary mind, and I simply observed all those big monster fights and the accompanying mass destruction from the distance without much care or attention.”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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