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드 스킨스 시즌 1 정주행 중인데요 (방금 4화까지 봄)

이미 6년 된 드라마에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정말 쩌네요

원래 전에는 드라마의 최강국은 미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셜록이랑 스킨스를 본 다음에는 (약간 과장) 미드는 영드에 비하면 아침 드라마 수준이라고 느껴지게 할 정도네요.


원래 셜록을 보면서 영드 특유의 (미드에는 부족한) 진지하고 섬세한 sophisticated한 느낌에 강한 인상을 받고

스킨스도 찾아서 보게 된 거거든요.

우와 우와

진짜 쩌네요


게다가 원래 전에는 일류 드라마라고 해도 일류 영화의 수준에 맞먹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그건 제가 미드와 영드를 잘 안봐서 갖게 된 착각이었던 거죠)


최근 몇 개의 드라마들(특히 셜록, 홈랜드, 스킨스)을 보고 

일류의 드라마는 일류의 영화에 꿀리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스킨스 1~4화 전체가 감탄 나오는 연출이었는데 (각본 포함)

토니가 주인공인 화의 정신 없는 연출

캐시와 크리스가 주인공인 화의 그 쓸쓸하고 상실감 넘치는 연출이 압권


특히 크리스는 저런 쪼다 병신이 다 있어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크리스' 에피소드를 보고 눈물 찔끔 흘린 후 캐릭터에 설득당해 버렸습니다.


아 정말 좋습니다

제가 영드에 기대했던 모든 것이 여기에 다 있네요




2.

"드라마가 영화에 안 꿀린다" "영화에 뺨싸다귀를 날리는 드라마의 독자적인 뛰어난 연출이 여기에 있다"

라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해준 드라마가 홈랜드인데요


특히 시즌 1의  1화에서 5화까지가 아주 절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파이 첩보 수사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절제되고 정적이고 고요하면서도 터질 듯한 긴장감을 안겨주는 연출"이 진짜 눈물날 정도로 대단했었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비슷한 거 같은데

그거랑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날 서 있고 섹시하면서 세련되어 있다고 할까요)


게다가 간간히 터져나오는 재즈음악의 선곡이 완전 압권...!

(재즈를 한때 좋아했다가 최근에는 '재즈가 뭐 별 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홈랜드를 보고 다시 "아 역시 재즈는 대단해 ㅜㅜ"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근데 6화 정도 이후에는, 그 이후로도 계속 재미있긴 했었는데

초기의 그 "절제미"를 잃어버려서

(연출의 변화가 시청률 반응과 관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수의 시청자가 저처럼 절제된 연출을 좋아하진 않을테니까요)


특히 시즌 2에서부터는 (여전히 재미있긴 하지만)

시즌 1에서 제가 좋아했던 그 드라마는 온데간데 없더군요.




3.

어쨌든 셜록을 보고 가졌던 영드에 대한 생각이

스킨스를 보고 맞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영드에는 미드에 없는게 있네요.

훨씬 더 sophisticated하고 세련되고 깊이 있는 멋과 연출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로는 미국이 원조 천조국(영국)님에게 한 수 꿀린다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저런 대단한 영상물들이 TV를 틀면 나온다는 점이 제일 믿을 수가 없네요 ㅜㅜ


그래서 앞으로는 영드 외길 인생을 걸어볼까 해서요

제 저번 게시물에서도 여러분이 추천해 주시긴 했었는데 (피트니스에 적합한 미드/영드)

이번엔 영드에 집중해서 질문 여쭙니다.


앞에서 밝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드

혹은 다른 스타일이라도 감명 깊에 보신 영드를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좋은 영드는 살빼는데도 좋습니다.

굿와이프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할 때는 체지방률이 일주일간 계속 제자리였는데

스킨스를 보았더니 하루만에 체지방율 0.5% 감소가 뙇!!!!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긴 합니다만 

영드의 대단한 연출을 보면서 아드레날린 + 엔도르핀 + 도파민이 마구 분비된 결과인 걸까요?

여튼 좋은 영드는 살빼는데도 좋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0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50
126029 LG 우승 잔치는 이제 끝났다… 3년 뒤가 걱정이다, 구단도 냉정하게 보고 간다 [5] daviddain 2024.04.21 240
126028 [넷플릭스] ‘베이비 레인디어’ 굉장하네요 [10] Gervais 2024.04.21 1176
126027 [왓챠바낭] 다시 봐도 충격적일까 궁금했습니다. '성스러운 피' 잡담 [4] 로이배티 2024.04.20 749
126026 프레임드 #771 [2] Lunagazer 2024.04.20 343
126025 비 오는 날 mlb 벤클 영상 daviddain 2024.04.20 391
126024 그냥 이런저런 킹콩 잡담 [1] 돌도끼 2024.04.20 450
126023 페이크 다큐의 먼 조상이자 어쩌면 괴수영화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는... [2] 돌도끼 2024.04.20 613
126022 잡담) 관계의 종말 - 우리... 끝난 겁니까? 그렇단다 인간아 영원한 없는 법이지 [5] 상수 2024.04.20 642
126021 [넷플릭스] '더 시그널' [3] S.S.S. 2024.04.20 622
126020 [디즈니] 위시. [3] S.S.S. 2024.04.20 499
126019 조지아 블랙, 라떼 catgotmy 2024.04.20 378
126018 [KBS1 독립영화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45] underground 2024.04.19 617
126017 프레임드 #770 [4] Lunagazer 2024.04.19 349
126016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는 노래 Ll 2024.04.19 460
126015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daviddain 2024.04.19 468
126014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상수 2024.04.19 487
126013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4.18 578
126012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499
126011 프레임드 #769 [4] Lunagazer 2024.04.18 362
126010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9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