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를 봤어요.
뭘 볼까 하며 리모콘을 동작하다가 발견했죠.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뭔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식상한 느낌도 있었는데,
한번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봤어요.

",,,,,안개가 거치면서 드러나는 현실,,,블라블라,,,,허무한 결말,,블라,,,"
이런 정보들이 왜 머리에 남아있었을까요?  
보면서, 완전히 내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뭐냐하면,,,,
영화를 보면서도 안개 때문에,,,사람들이 괴물이 있는 걸로 착각했을거야,
뭔가 두려움에 헛것을 봤거나 뭔가를 잘못봤거나,,,,
그래서 안개가 걷히면서 진실과 착각을 알게되는 걸거야,,,,이런 생각들을 했어요...
마트 정문 유리창에 괴생명체들이 들러붙고, 깨고 들어오고 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저는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이끄는 대로 보게 되었아요..



L49T9EP.png


시작은 대충 이래요.


주인공과 아들이 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데 어떤 사람이 피를 흘리면서 들어와요...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마트 안의 사람들은 그 동네의 보통 사람들인데,

위험속에 있을 때에, 각각의 성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인간 군상...서로가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고,,,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현상들이 두렵고,,,


광신도가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험이 가시화되고 체험이 됨에 따라 점점 힘을 얻게 되죠..

사람을 신의 제물로라도 바칠 것 같은 위험을 느끼게 합니다.


모난 고집쟁이 변호사도 있는데 . 다른 의견에 대한 삐딱함을 기반으로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논리적, 상식적이라는 반론으로 위험 속으로 나가죠.


학력이 짧은 다혈질 아저씨. 배운 사람, 그런 말투와 논리에 반감과 열등감을 느끼죠...

쉽게 흥분하며, 주인공의 편에 섰다가 생명의 위험을 겪은 후 광신도의 언변에 넘어갑니다.


상식적이고 제일 이성적이라 생각했던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은 

괴물의 위험과 사람들의 위험으로 마트 안이 더 이상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위험을 무릎쓰고 차를 타고 떠납니다. 

나름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선택이라 생각했는데,,,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 가보자~~했던 그 결정이,,,, 

말 그대로,,,기름이 떨어지면 죽겠다로 결론되어지는 황당함에 저는 깜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며칠 전에 봤던 저로서는 비슷한 느낌으로 보게 되었어요...

위기속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정상적(?)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것이 현명함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관객의 입장이 아닌 직접 그 현장의 선수로 뛴다면,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젊었을 때의 저라면,

아파트의 주민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나댔을 지도 모르고, 마트안의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많이 갈등하며 떨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의 저라면, 아파트로 피난 온 사람들과 공생하려고 하겠죠. 어차피 죽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며 저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요.

마트에서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을 믿지 못하지만 나가지도 못하고,,,


관객의 시선으로는 이런 말 저런 의견,,,등등 토론하겠지만, 

현장의 플레이어로 직접 경험하지 않는 다면 사람들을 평가하긴 조심스러 운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선택, 어떤 결정이 옳은 것이다 라고 말할 수 는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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