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9 21:08
그냥 가려다 몇자 남깁니다.
하나.
‘노키즈 상영 시간대가 있었으면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바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의 인성과 교육상태를 들먹이며 쓰레기, 양아치 소리를 들을 얘기일까요?
둘.
ssoboo라는 사람은 익히 보아온 터라 놀랍지도 않지만,
제가 놀란 건 회원들의 반응 이었습니다.
규칙 위반을 지적하고 신고하는 저의 글에
그런 건 이미 소용없다고 비아냥 투로 애기하는 건 그렇다 치고....
‘부드럽게 상대하시거나, 모르는 척 대응을 ..’
‘욕설은 그분만 아닌...’
‘공정하게 이때까지 욕했던 모든 멤버들의 강퇴를 주장해야 옳습니다...’
(이건 무슨 말인가? 폭행을 당해서 신고하러 갔더니 경찰이 왜 남들 맞을 땐, 신고 안했냐?...이건가.ㅎ)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건데 이건 특정인만 타겟해서 비난하는 거에 불과하죠...’
(제가 그에게 무슨 손바닥을 내줬다고? 어떤 무례한 언행을? 그와 생각이 다른거?)
‘하나라도 갖추면 품읍시다.’
'반대입니다. ssoboo님은 나름 자기 분야에 쓸만한 정보가 담긴 이야기도 자주 하던 분입니다.'
'나만 욕먹지 않도록 몸사리자,,,,다행이다 피하자,,,,저는 이런 비겁한 자세를...'
‘욕은 하셔도 soboo님 미덕이, 대체로 강강약약 스타일이심.’
등등....
놀라면서 퍼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와 그 반 아이들이 생각나더 군요.
그리고 폭력이 어떻게 사람들을 길들이고,
또 그것에 어떻게 길들여지는지 생생한 실험을 보는 듯 했습니다.
셋,
이전 글에 언급은 했지만, 악풀 관련 얼마나 더 많은 사건이 일어나야 인터넷 문화가 고쳐질 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과 달리 생각하는 사람,
튀는 사람에 대해 유난히 적대적입니다.
낯섬, 거부감을 넘어 공격적으로 대할 뿐 아니라
그 감정을 자기 개인에 멈추지 않고
동네 방네 알려 허울 좋은 가치를 만들고 선악을 구분지어 무리를 만들어 완장질을 즐기고,
끝내 상대를 몰아내고, 파멸시키고야 말지요.
이에 관한 친숙한 속담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고.
그 걸 연설문에 넣어 명연설을 한 사람이
노무현이지요. 그도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얼마 전 어린 가수도 악플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오프라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 아닙니까.
비겁하게 익명에 숨어 담지 못할 욕설로 공격하고,
마음대로 왜곡하고, 단정 짓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관대해야 할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쩌면 가장 약자 아닌가) 온갖 무례함과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약자’-성소수자, 여성,아동-에 대해 말을하니..참..)
아동 학대 사건이 일어나면 항시 그 사건 주위에는 방관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밤새우는 아이소리에 무감각한 이웃, 아이 상처를 못 본 체한 선생님 등.
저는 악플 관련 불행한 사건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의 악플은 그걸 생산하는 자 뿐 아니라 많은 방관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위에서 보듯이.
굳이 제가 이런 글로 여러분들께 공감을 구하는 이유입니다.
넷.
오랜 만에 들른 듀게 였습니다.(그렇다고 뭐..열심히 글 올리는 회원은 아니었죠.)
듀게 망가졌다는 소리는 간간히 들었지만, 생각 이상이더군요.
돌아보니, 제가 첫 글을 쓴 게 2010년이고 그 이전 눈팅 만 했던 3,4년을 합치면,
10년은 족히 넘은 거 같네요, 이곳을 드나 든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가 나이가 좀 많아요.
60입니다.
이 나이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연거푸 ‘양아치’, ‘쓰레기’소리를 들으니...
참..힘들더군요.
그 동안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했던 욕심에 치룬 값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끝으로,
관리자님께 그 동안 고마웠다고 말씀 드리고 싶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관리되지 않는 게시판'에 대해 숙고해주시라고.
(아..그리고 앞서 밝힌 것처럼 ssoboo관련 해서는 법적인 조치와 도움을 구할것 입니다.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죠)
2019.12.19 21:25
2019.12.19 21:43
2019.12.19 21:44
하나. 절대로 아닙니다
둘. 셋. 몹시 공감합니다
넷. 그간 수고하셨습니다.
2019.12.19 21:50
2019.12.19 22:04
2019.12.19 22:05
2019.12.19 22:22
2019.12.19 22:26
2019.12.19 22:47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유기체처럼 생애 주기 같은 게 있는 거 같아요. 현재 듀게의 경우는 87살의 노인처럼 많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 같고요. 노인의 몸에는 어쩔 수 없이 암세포 같은 것들도 떠다니고 있는데 이걸 수술해야 할지 항암 치료나 유사 의학에 의지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난감한 입장인 거 같아요. 곧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인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019.12.19 22:57
(제가 기억하기론 최소한)2010년대 초반부터 잊을 만하면 늘 같은 문제로 반복 또 반복돼온 모습의 끝마무리는 늘 똑같군요. 기빨리기 싫다며 외면할거면 끝까지 외면했어야 했는데 마지막 글을 클릭해 버려서.. 읽으면서 가슴이 아프네요. 부디 남은 연말은 따뜻하고 평온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019.12.20 00:04
하나.
비하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곳 게시판 룰상 안되는 것이니 잘못 된 것이지만 노키존을 주장하신다면 인성은 좀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 극장에서 그리고 평소에 키즈보다 시니어에게 더 큰피해를 많이 받는데 노시니어존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게 겨울왕국부터 시작 된 이야기인거 같은데 영화는 이미 나이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즉 전체연령관람가 영화를 노키존을 만들어서 보자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둘.
특정 유저가 타켓이 아닌 크게 게시판의 룰로 접근하셨어합니다.
셋.
이 게시판 그리고 온라인 뿐만 아닌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그게 잘되었다가 아니고 그만큼 고치기 힘든 현상이 되어버렸죠
2019.12.20 00:53
* 유저의 의견이 아닌 유저 자체에 대한 이지메의 장이 깔리는(협님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것에, 다른것보다 더 불편해지는 감각을 갖고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 예전에 어떤 유저가 듀게 밖에서 soboo님 욕한다며 이게 옳은 일인 양 의기양양하게 말씀하신 적도 있듯이, soboo님도 폭력 or (적잖은 분들이 바라는 나름의) 응징을 이미 당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있어왔던, 듀게 밖에서 닉네임들 직접 언급하며 조롱·디스하는 분들(예전에 박윤배라는 필명으로 블로그 개설했던 분처럼. 유머러스하긴 했지만 그곳 댓글란에서 순한 듀게회원들도 조롱당하고 너무 나갔었죠)도 제재감인데 어찌 찾아낼 수 있겠어요.
즉 경쟁하는 악덕들 사이에서 어떤 악덕만 콕 집어 추방시키자가 별 설득력없게 느껴지는.
* 많이들 듀게를 넘 사랑하시는 듯. (아카데미시상식 때만 오시는) djuna님도 버린 듀게. 언제든지 버릴 마음으로 가볍게,둥글게 대충 합시다.
2019.12.20 06:47
둘. 이건 듀게를 떠나 그냥 한국 종특에 기인한 거 같습니다. 자기 편이 그냥 '욕해줘서 시원하다'는 속마음을 에둘러 본인이 엄청 공명정대하고 피씨한 것처럼 포장해서 말하는 거요. 정치인들 내로남불, 다음댓글 욕설을 욕하지만 결국 다 똑같죠. 여성 성상품화엔 발끈하면서 쌍욕을 날리다가도 씨름선수들보며 침 질질 흘린 이야기는 '난 남자 벗은 몸이 아닌 스포츠를 보는 거야'라고 포장하는 곳이잖아요. 저또한 그런 거에서 자유롭진 않고요.
모든 사람이 오손도손 어울리며 아름답게 예의를 지키는 그런 공간이 아니에요.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편하게 보시고 싶은 것만 보셨으면 합니다.
열폭쩌는 사람, 예의없는 사람, 잘난체 하는 사람 글 읽느라 인생낭비하지 마시고요. 그냥 픽! 웃어주고 넘어가시길....
2019.12.20 15:23
동의합니다. 물론 관리되지 않는 게시판이라서 실질적 regulation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둘", "셋"에 지적하신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익명임에도 읽을 만한 글들, 생각해볼 거리, 품위있는 댓글이 넘치는 nytimes 댓글란과 실명임에도 수준 낮고 폭력적인 글이 다수인 조선일보 홈페이지, 익명임을 감안해도 지나친 daum 포털 댓글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아마도, 나와 이념이 비슷하면, 내 편이라고 생각되면, 폭력적인 언행에 너그러운, 일종의 종족주의가 최소한 일부는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나 대신 적들을 향해, 내가 하고 싶었지만 차마 너무 지저분해서 입에 담을 수 없던 말들을 시원스럽게 내뱉는 (내 편인) 이들에 지나치게 너그러운, 순혈주의적 문화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닐지요? 그래서 탁현민 씨가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해오지 않았을까, 윤창중 씨가 아직도 떳떳하게 활보하면서 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막말을 일삼던 황희석 씨가 무려 "법무부" "인권국"장, "검찰개혁추진단장"을 하고 있는 클라스의 대한민국이 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