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잡담

2010.12.28 00:25

parsley 조회 수:3605

시크릿가든을 처음부터 본 건 아니고,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우연히 4편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쭉 다운받고 계속 본방사수하게 되네요.

우선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그냥 서로 쳐다만 봐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현빈과 하지원의 화학반응 돋는 분위기가

간만에 가슴떨리게 하더군요. 보면 볼수록 마음을 간질간질하는 것도 있고....

초반부에 둘 다 팽팽한 신경전에, 서로를 상처입히며 할퀴면서 확 끌어당기는 에너지랄까-_-(섹시함인가?)

드라마에서 그런 느낌, 오랜 만입니다.

원래 드라마 잘 안보는데 우연한 기회로 봤는데 정말 간만에 제 취향에 딱 맞게

(제가 좀 유치합니다.) 고등학교 때 본 할리퀸로맨스+순정만화의 첫눈에 반해서 집착남?기타등등

이 떠올라서 긴장감 넘치고 기대하게 되더군요. 

 

이 드라마의 숱한 단점들, 이미 알고 있습니다.

상황과 대사는 매우 맛깔나게 잘 치지만, 깊이는 별로 없고

스토리 구성도 엉성한 면도 있더군요.  후반부로 갈수록

김주원의 육체적인?? 들이댐이 성폭력의 경계에서 미묘하게 왔다갔다해서

불편한 구석도 있고...가끔 김주원 대사에서 파리의 연인 박기주가 느껴진다든지,

(※ 파리의 연인은 안봤어요. 근데 하도 유명해서 몇몇장면은 기억해요) 기타등등

 

그런데 이 김은숙작가는어떤 순간, 단면에서 굉장히 날카로운 관찰력을 보여주면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능력이 있더군요.(요새 책을 많이 못 읽어서

표현력 딸리는 것 이해해주세요.^^;) 예를 들자면 길라임의 끈떨어진 가방씬 같은..

그런 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김은숙작가는 시청자를 농락(?)하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요.

여자들이 어떤 장면을 상상하는지, 어떤 장면을 좋아하는지를 귀신같이

꿰뚫어서 잘 표현하고, 시청자를 들었다놨다, 손 안에서 쥐락펴락하는 것 같아요.

훗;; 그래서 저도 요즘 농락당하는 시청자들 중의 하나에요.

 

연애물이든지, 역사물이든지 거기에 정통해서

시청자를 제대로 공략하는 작품이 좋더라고요.(한마디로 본질에 충실한)

물론 시크릿가든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연애물의 맥을 제대로 짚어준다고 해야하나 ;

 

하지원씨 진짜 좋아하는 배우인데(주식사건만 아니면 더 좋아할 수 있을 텐데-_-)

더 이쁜 배우는 많지만, '하지원'은 다른 누구와 대체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배우라. 그것도 성실함을 바탕으로.

김주원은 현빈이 적역이지만 그래도 가능한 대체품이 있을 것 같지만, 길라임은

하지원 말고 한국배우 중에서는 도대체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 ^^;\

아 물론 현빈도 연기를 잘해서 넘 좋아요. 날카롭고 예민한 김주원을

현빈이 잘 연기해줘서, 현빈과 극중 김주원이 분리되서 보게 되더라고요. 전 극중 김주원이 좋아서리..;

※ 참고로 14회때 현빈 키스신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_-

    그렇게 깔끔하고 환상적으로 키스를 잘하다니, 사람들도 많은데 연기에 대한 집중력과 몰입도 대단한 듯.

 

하여간 환상의커플, 커피프린스 이후에 간만에 재미있는 드라마 만나서

주말이 기다려지네요. 다소 허술해도 이렇게 마약같은 드라마는 처음이네요.

이상 시크릿가든 잡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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