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념이나 철학, 정치, 경제도 잘 모르는 일개 무식한(? 실은 그냥 평균치 정도겠죠.) 대학생이지만요,

 

본래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저의 정치적 이념은 분명하게 진보쪽이었거든요.

 

국내 정당 중에서는 그래도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크게봐서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삼X같은 대기업은 부도덕하기 때문에 나쁘고,  

 

성과 권력과 지위에 따른 차별을 타파하고 소수자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유명한 진보언론에 글도 몇번 썼었고요(원고료도 꽤 받았어요.. 그쪽 내부에서 저를 다 알 정도.. -.-;)

 

학생때부터 (진보쪽)페미니즘에 관심 많아서 그쪽에서 활동할까 뭐 그런 꿈도 꿨었구요, 한때지만 -.-;;

 

 

 

 

그렇다고 갑자기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위처럼 살고있던 제 사상에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네요

 

소위 진보라고, 대기업 비판하고 삼성 싫어하고, 그런 분들도 사실은 '애플'사 아이폰에 열광하면서, 대기업 물건 쓰시고, 혹은 대기업및 그에 준하는

 

어떤 사회 중상류층 정도의 직업을 갖고 좋은 연봉이 보장되고(본인이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가족구성원중 한명이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겠죠.

 

듀게에도 대학원생들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정말 먹고살기 팍팍할 정도로 저소득층이라면 아무리 장학금을 받아도 고등교육은 꿈도 못꾸죠. 저도 그렇구요.

 

전 학부도 간신히 졸업 -.-;; 대출받아서.. 진짜 가난하신 분들은 취업을 하겠죠. 본인의 희망이야 어쨌든. 가족을 먹여살리고 내가 살아나가야 하니까.

 

제 동기중 하나도(본인은 서민이라고 하는) 집에서 돈얼마든지 대줄테니 대학원이라도 가서 학벌세탁해라. 라고 부모가 말씀하셨다는데 본인은 공부하기 싫어서

 

취업했다고 -_-;; 전 너무 부러웠어요. 전 진짜 대학원 가고 싶거든요. 근데 집에도 돈없고 저도 돈 없어요. 나중에 취직해서 돈모아서 가려고요.

 

아무튼 이런 분들.. 안정적인 생활이 어느정도 보장되시는 중상류층 이상분들, 인문학서적이라도 읽을 수 있는 형편이 되는 분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돈보단 다른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들..

 

그분들도 결국은 많은 자본이 있기 때문에 그 기반 위에서 정치활동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어느정도 사실 아닌가 싶네요.

 

물론 마르크스도 귀족집안 출신이고 현재 진보(라는 말이 여러가지 정의가 있긴 하지만.. 여기선 일단 한국인터넷에서 흔히 사용되는 협의로 읽어주세요;)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자들, 정치인들도 지배층(?)출신이 많긴하지만,

 

그래도 요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좌파나 진보주의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의문이 막 드네요.

 

얼마전 광우병 파동때 그렇게 미국소 반대하던 분들도,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게시판에도 미국소 맛있대요~라고 쓰시는 분들도 많이봤어요.

 

 

 

어차피 사회란 경쟁을 해야 살아남는 곳이고, (제가 있는 여기도 소위 말하는 복지 선진국인데, 홈리스가 길거리에 넘쳐나요. 게다가 그사람들 보면 사회적으로

 

무시받는 유색인종이나 외국인이 아니라, 백인 현지인들이에요. 그것도 사지 멀쩡한.. 가난 정부탓이라고 많이 하는데, 결국은 나라가 구제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자본주의 무시했던 국가들.. 모두 망했죠)

 

결국 세상에서 잘 사는 건 공부 잘 하고, 사회의 룰에 충실하고, 좋은 직업을 얻어서 도덕적으로 노력해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는 것,

 

그게 인생의 진리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하다못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더라도 안정적인 생활과 일용할 양식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거고(자기가 못벌면 부모 돈이라도..),

 

학벌이 없으면 남에게 가르칠수조차 없겠죠 -.-;;

 

 

차라리 정말 경제적으로 빈민이라, 자본가가 판치는 이세상 싫어! 대기업 나빠! 하는 고전적인 좌파면 이해가 갈것같아요.

 

그사람은 적어도 자기 이익에 충실한거고, 최소한 자기 생활에서 우러난거니까 진정성은 느껴질 것 같아요.

 

 

할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공개 게시판인데다 욕먹기 좋은 내용이라 적당히 씁니다.

 

 

물론 제가 읽은 책도 많이 없고(반성합니다. 앞으로 많이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정치적 식견도 깊지 않아 어설프기 짝이 없는 개인의 넋두리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게시판이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다 그래도 여러분들과 생각을 주고받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혹시... 글때문에 기분 상하신분 있다면 죄송하고요 -.-;;

 

댓글(악플은 빼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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