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하지 않은 주장을, 마치 한 것처럼 전제하며 반론하면 보통 상대방은 당황할 거예요. 
"당신이 그렇게 말했잖아요?" 
"제가요? 언제요?" 
보통 이렇게 되면 논쟁이 이어지기보다, 당황하는 사이 논쟁의 흐름이 끊겨 버리죠.

최근 며칠 사이 듀나게시판에서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몇몇 눈에 띄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에게 승리할 수 있는 논쟁 기술이라는 식으로 서로 공유중이기라도 한 걸까요? 아니면, 그냥 우연히 독해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시물 작성자가 두 명 있었을 뿐인 걸까요?


사례 1
페미들이 여자연예인을 계속 죽이고 있네요.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2&document_srl=13680386
(게시물 작성자: KEiNER님)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나온 것처럼
설리 인스타에 직접 악플 단 사람들 대부분이 여성.
지금 김다정인가 하는 아나운서한테도 악플 다는 사람도 다 페미.
페미니즘 반대한다는 이유로 강은비한테 성희롱 댓글 단 사람도 다 여자.
트와이스 사나에게 아무 이유없이 악플 단 것도 다 20,30대 여자.
특히 사나 사태는 한국 여자들의 예쁜 여자 혐오와 일본에 대한 이중적 태고가 잘 드러났죠.
지금 이 페미니즘 홍위병들을 막을 사람을 누구인가요?
문재앙 놈은 오히려 이들 표 의식해서 아부나 하고 있고.
좌파 파시즘의 끝이 언제 올지...



여성 연예인들의 계속되는 자살 사건의 이유는 2, 30대 남성들의 미소지니, 그리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매스컴이라는 전제에 누구도 반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그런 판단을 깨는 사례의 게시물이, 다른 곳도 아닌 듀나게시판에 게시되다니, 재미 없는 농담 같군요. 


사례 2
대차대조표가 안 맞는데, 사과할 리가
http://www.djuna.kr/xe/board/13681727 
(게시물 작성자: 휴먼명조님)

청와대의 문제는, 마치 일본이 징용배상판결을 문제삼은 것과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갔다는 데 있어요.



이 주장은 휴먼명조님의 해당 게시물 외에는 인터넷의 어떤 곳에서도 본 적 없는 것입니다. 
한국의 '일본은 사과했다' 대 일본의 '일본은 사과한 적 없다'에서 일본의 주장을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가, 후속 보도로 민망해지는 것은 논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예요. 논쟁에서 패배했다면, 그냥 인정해야죠. 
인정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민망함을 덮기 위해서 상대방이 하지 않은 주장을 마치 한 것처럼 전제하는 행동이란, 민망함을 덮기는커녕 오히려 더 민망해지지 않을까요?

휴먼명조님은 얼마 전 태극기부대 집회 참가자들에 의한 JTBC 여성 기자에 대한 성추행 뉴스에 대한 게시물에 덧글을 쓰시면서, 해당 기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신 적도 있습니다. 자중하셨으면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06
110967 [넷플릭스바낭] 듀게 분들 많이 좋아하실 것 같은(?) 드라마, 블렛츨리 서클을 봤습니다 [14] 로이배티 2020.01.05 1299
110966 2020 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s Winners [2] 조성용 2020.01.05 470
110965 #Pray for Australia [3] skelington 2020.01.05 658
110964 아카데미상에 저예산 영화상을 따로 만든다면 메이저 영화사들이 못하게 할 듯 [14] 가끔영화 2020.01.04 731
110963 [넷플릭스]빨간머리 앤 시즌3 [8] 노리 2020.01.04 2286
110962 공수처법 통과 비하인드 스토리(알릴레오, 이해찬, 유시민) 왜냐하면 2020.01.04 740
110961 결혼 이야기의 이 영상이 올라왔네요 [1] 예정수 2020.01.04 679
110960 [KBS1 신년특집 다큐인사이트] 보일링 포인트 underground 2020.01.04 575
110959 잠이 깼습니다. [4] 가라 2020.01.04 680
110958 이런저런 일기...(행복과 건강, 딸기빙수) 안유미 2020.01.04 436
110957 순간 정신줄을 놓으면-간헐적 단식 그닥!!! [15] 산호초2010 2020.01.03 1140
110956 지금 네이버 무료 영화 목록이 나름 역대급이네요 [7] 로이배티 2020.01.03 1395
110955 조국(이라고 쓰고 문재인이라고 읽...)이 싫은거지 검찰개혁이 필요없단 말은 아냐. [11] 졸려 2020.01.03 1411
110954 [회사바낭] 승진 [17] 가라 2020.01.03 984
110953 검찰들아 잘 놀았냐? 이제 긴장해라... 도야지 2020.01.03 568
110952 조인스 프라임 구독후기 [1] 예정수 2020.01.03 1452
110951 조국씨 임명 때 불었던 광풍은 무었이었을까요 [51] Usetheself 2020.01.03 1925
110950 [바낭] 영상편집 어떻게 해야할까요? [9] skelington 2020.01.03 523
110949 [바낭] 게시판 태그 버튼 눌러보셨어요? [5] oldies 2020.01.03 389
110948 [넷플릭스바낭] 인도제 호러 앤솔로지 '고스트 스토리'를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0.01.03 8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