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3 23:07
하이랜드(스코틀랜드 고지대)의 호족 머레이 경의 초상화, 존 마이클 라이트, 1683년, 캔버스에 유채,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 소장
글렌게리 주둔군 대령 알리스테어 래널슨 맥도넬의 초상, 헨리 레이번, 1812년, 캔버스에 유채,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 소장
영국왕 조지 4세 - 1822년 스코틀랜드 방문을 기념하며, 데이빗 윌키, 1829년, 캔버스에 유채, 영국 왕실 소장
킬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병사가 궁금한 유럽의(프랑스) 여인들, 1815년(워털루 전투 패배로 나폴레옹 몰락한 해)의 풍자화
킬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병사가 신기한 이탈리아의 중년 부인, 2차 대전 당시 기록 사진
2차 대전 중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에 주둔한 영국군 스코틀랜드 연대의 병사, 1939~40년 사이에 촬영, 2차대전 기록 사진
한국의 과도한 민족주의를 개탄하는 여러분들의 진지한 말씀을 듣다가 이런 개썰렁한 글을 올려서 살짝 죄송한 맘이 한 구석 들긴 합니다만…
기사 읽다가 넘 재밌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스코틀랜드 킬트에 대한 재밌는 논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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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한국판]
스코틀랜드 남성은 킬트에 속옷 입을까
기사입력 2016.10.18 오후 3:17
여론조사에 따르면 38%는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독립 지지자가 그런 의식 더 강해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격자무늬 모직의 짧은 치마) 아래 속옷을 입을지 안 입을지 결정하는 문제에서 정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거브가 발표한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다.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 안에 무엇을 입는지는 오랫동안 논란거리였다. 스코틀랜드 출신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는 결혼식을 앞두고 전통 혼례의상인 킬트에는 속옷을 안 입는 게 전통이지만 자신은 반바지라도 껴입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스포트 협회의 규정에 따라 속옷을 반드시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거브 조사에서 스코틀랜드 남성의 55%는 킬트 아래 속옷을 입는다고 응답했다.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는 비율은 38%였고, 7%는 속옷 외에도 반바지 등을 더 껴입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남성을 별도로 조사해 보면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는 비율이 45%로 올라갔다. 그에 반해 2014년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표를 던진 스코틀랜드 남성 중에서 이번에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였다.(사진은 지난 이라크 전쟁 때 전사한 장병의 장례식)
연령층으로 보면 25~64세가 더 어리거나 더 나이 많은 연령층보다 진보적인 듯하다(그만큼 점잖지 않다는 뜻일까?). 그들 중 킬트 아래 속옷을 안 입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4~46%인데 비해 그 아래나 위의 연령층에서 그렇게 말한 비율은 각각 20, 21%에 그쳤다.
여성은 킬트를 입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유거브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91%는 킬트 입는 남성을 좋아하며, 40%는 남성이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반드시 입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똑같이 40%였다).
스코틀랜드 전통의상관리청은 2010년 킬트 아래 속옷을 입지 않으면 “비위생적이고 어린아이 같아 보인다”며 반드시 입을 것을 권했다. 당시 청장 브라이언 윌턴은 킬트 착용자는 패션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팬티가 발명되기 전에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 안에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21세기의 스코틀랜드 남성도 그래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유거브 조사에서 스코틀랜드인의 90%는 킬트가 문화유산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그들도 킬트를 특별한 행사에서만 입는다. 스코틀랜드 남성의 89%는 결혼식에 갈 때 킬트를 입는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킬트를 향한 열정이 떨어진다. 스코틀랜드인 18~24세의 19%는 킬트를 구식이라고 불렀다. 그 윗세대에서 그렇게 말한 비율의 약 2배다.
한편 스코틀랜드 남성만 킬트를 입는 건 아니다. 아일랜드인과 웨일스인도 킬트를 입는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웨일스에선 타탄 무늬의 플레이드만이 아니라 트위드 소재도 킬트에 사용한다.(사진은 아일랜드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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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트가 스코틀랜드 민속의상이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런 전통과 관련하여 한 가지 고약한 논란이 있었군요. 바로 속옷 논쟁 말입니다.
제가 이 어처구니 없는 논란에 대해 처음 알게된 것은 지난 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때였습니다. 홍콩 주재 영국군이 철수하면서 국기 - 유니언 잭 - 내리는 의식(하기식)을 진행했는데, 바로 그 광경을 찍은 사진 몇 장이 해외 토픽에 실렸거든요.
어떤 사진이었냐면 바로 아래 짤처럼 킬트가 바람에 휙 날려서…
여하간 그 엄숙한 국가 행사에서, 정면에 그 하얀 엉덩…!!!
문화 충격이라 해야 할지…
이건 뭐 시각 테러도 아니고…
웃기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구나 싶어서 세상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구나 했습니다. 저는 그 때까지 그 킬트 노팬티 사건이 그 병사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몇 년 후 어느날 직장 연구실에서 선배랑 얘기 하다가 킬트 얘기가 나왔는데, 그 선배 말로는 킬트는 그냥 보통 민속 의상이 아니라 '군복'이며, 그 킬트 밑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이 바로 '전통'이라는 겁니다.
정말 놀랍더군요. 그 치마가 보통 민속 의상도 아니고 무려 '군복'이고…그런데 그 군복 밑에…
…참, 별개 다 전통이다 싶더군요. 그런데 선배 말로는 기모노도 그렇지 않냐며 그건 다 '문화 차이'라는 겁니다.
아니 뭐, 문화상대주의에 입각하여 당연히 그런 문화 차이는 존중해 줘야 합니다만…그래도 이 난감함은…-_-;
그런데 본문에 스코틀랜드 문화재청장의 발언에 답이 있네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관리청은 2010년 킬트 아래 속옷을 입지 않으면 “비위생적이고 어린아이 같아 보인다”며 반드시 입을 것을 권했다.
당시 청장 브라이언 윌턴은 킬트 착용자는 패션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팬티가 발명되기 전에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 안에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21세기의 스코틀랜드 남성도 그래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사실 이게 답이죠.
그런데 현실은…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남성을 별도로 조사해 보면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는 비율이 45%로 올라갔다. 그에 반해 2014년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표를 던진 스코틀랜드 남성 중에서 이번에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였다.…
참 엄한데서 꼬장을...-_-;;
그래도 묘하게 설득되는 구석이 있네요.
이런거 보면 민족의식이라는 것은 정말 비논리적이면서도 뭔가 사람을 원초적으로 묶는 어떤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15세기 경의 남성 속옷, 그러나 일반화된 것은 아니고 주로 잠옷으로 입은 용도
참고로 서양에서 남성들이 속옷(짧은 반바지 형태의)을 입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30년대부터였습니다. 그것도 부르주아와 귀족의 상류층 얘기고, 노동자와 농민 계층까지 일상화된 것은 1890년대인 19세기 후반에 가서부터 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맨 살에 겉 바지 하나만 입었던 거죠.
반면 여성들은 좀 일찍부터 속옷을 입었는데 대략 그 시기가 16세기 경부터로 추정됩니다 - 그러다 최근에 오스트리아에서 14세기 말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죠.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44&aid=0000000709
2017.10.13 23:32
2017.10.14 00:47
2017.10.14 01:39
앞쪽(?)도 보여주지 않았나요?
제 기억엔,,,,,
2017.10.14 07:46
2017.10.14 17:55
2017.10.16 12:30
2017.10.16 12:56
으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10.16 15:42
브레이브 하트는 저고 무척 좋아하는 영화고 고지대 전사의 멋이 마구 느껴지는 영화지만, 고증에서는 총체적 난국으로 까이는 영화라는 게 함정이죠 >_<;;
일단 얼굴에 페인팅하고 전장에 나가던 건 1,000여 년 전 하이랜더들이나 픽트족의 관습이고, 월레스가 입은 플레이드 문양의 그레이트 킬트는 300여 년 뒤에나 등장하는 16세기 의상이라고 합니다 =_=; 그리고 월레스 본인도 스코틀랜드의 지방귀족으로 부유했으며, 그가 이끌던 군대도 하이랜더 민병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체인메일과 투구로 무장한 중보병대.
작중 악역으로 등장한 에드워드 1세는 잉글랜드에서는 명군으로 평가되며, 천수를 누리다 월레스 처형 후 2년 후 68세에 병사했습니다. '스코틀랜드를 평정한 후 내 유해를 스코틀랜드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길만큼 스코틀랜드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소피 마르소의 열연으로 빛난 이사벨라 왕세자비는 월레스가 죽은 뒤 4년 뒤에 잉글랜드에 시집왔기 때문에 사실 월레스와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이입니다. 순수한 영화속 이미지와 달리 무능왕 에드워드 2세의 계속된 삽질에 질린건지 프랑스에 망명했던 귀족들로 하여금 잉글랜드 침략을 사주하여 남편을 폐위 및 유폐시킨 뒤 아들을 에드워드 3세에 즉위시킨 여장부. 유폐된 에드워드 2세가 의외로 금방 안 죽자 부하들을 시켜 때려죽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_=; 어린 에드워드 3세를 대신해서 섭정하는 동안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정식으로 인정했으며, 심지어 로버트 1세와 정략결혼을 하기도 합니다. 에드워드 1세 입장에선 지하에서 통탄할 노릇입니다. 며느리에 의해 아들이 옥사하고, 유언까지 남기며 집착했던 스코틀랜드는 정식으로 독립하고, 심지어 그 아들을 죽인 며느리가 스코틀랜드 왕과 (정략이지만)결혼까지...=_=;; 에드워드 3세는 장성한 뒤 아버지였던 에드워드 2세를 폐위시킨 주역이자 어머니 이사벨라의 정부였던 모티머를 죽이고 어머니를 수도원에 유폐시키니 참 이 집안도 대를 이어 콩가루...=_=;
영화에서 월레스와 잉글랜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로버트는 월레스와 별 친분도 없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마냥 인내심 많은 야심가 타입이었다 합니다. 에드워드 1세 치하에서 납작 엎드려있다가, 무능한 에드워드 2세가 즉위하자마자 거병하여 베넉번 전투에서 잉글랜드군을 격파하고 스코틀랜드 독립 선언. 이 사람이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의 진정한 영웅이며 '브레이브 하트'도 원래 이 양반 별명이라고...
2017.10.16 16:56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이 영화 <브레이브 하트> 가 그래서 말이 많죠. 역사왜곡이 심하다고...
2017.10.14 08:07
2017.10.14 17:36
본문에서는 트렁크와 박서와 같은 남자 속옷을 '팬티'라고 퉁처서 얘기하는 듯 합니다.
여튼 서양 남자들이 속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 근래에 와서 부터였다는 건 제게는 은근 충격이었습니다. 가끔 역사적 사실을 뒤적여 봤을 때 가장 놀라운 점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더군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진 것들이 의외로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 말입니다.
2017.10.14 19:42
2017.10.14 20:12
사실, 본문의 민족의식 운운은 그냥 절반은 농담이고…(진지하게 들으시면 곤란 ㅎㅎ) 저 스코틀랜드 문화재청장의 발언은 노인네의 잔소리죠. 그 분 입장에서는 자랑스런 민족의 전통 유산이, 잊을만하면 저런 엉덩이 노출 짤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는 게 못내 짜증스러웠을 듯 합니다.
2017.10.14 10:07
2017.10.14 17:37
진짜 아팠겠네요ㅎㅎ
참고로 저 킬트의 앞장식은 원래는 작은 주머니로 전시에 군인들의 식량을 넣을 용도로 만들어진 거랍니다.
2017.10.14 10:13
2017.10.14 17:39
그 영화를 안봐서 모르겠는데...여튼 킬트가 같은 유럽권에서도 낯설고 재밌는 의상인듯 합니다. 아무래도 치마=여성복이라는 등식 때문에 그런거겠죠.
2017.10.14 12:32
제목만 갖고 생각해보면... 역시... 민족의식은 필요가 없는 거군요! (ㅋㅋㅋ)
2017.10.14 17:40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역사를 보면 두 민족(켈트 VS 앵글로 색슨)의 존심 싸움같은 건 좀 이해가 되는데 저런 행동들은...^^;;
2017.10.14 16:37
<아웃랜더> 제이미의 킬트를 이야기하고 싶으신거죠? :)
2017.10.14 17:41
옙^^
제게는 무려 킬트의 재발견이네요 :-)
2017.10.14 18:23
2017.10.14 18:54
캔디의 언덕위의 왕자님, 알버트 아저씨
2017.10.14 18:56
그리고....안소니...
어릴 때 생각나네요ㅎㅎ
2017.10.14 21:42
아아, 언덕 위의 왕자님이 사실 알고보니 노팬티의 왕자님이었어... 동심파괴 ㅠㅠ
2017.10.14 22:10
2017.10.14 22:12
ㅋㅋㅋㅋㅋㅋㅋㅋ노팬티의 왕자님ㅋㅋㅋ
2017.10.16 00:23
근데 킬트란 의상 자체가 이른바 '만들어진 전통'의 대표적인 예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정작 스코틀랜드 사람들도 잘 안 입던 의상이었는데, 1700년대 스코틀랜드 반란 이후 영국의회가 킬트 착용을 금지하면서 오히려 반잉글랜드 & 스코틀랜드 독립의 상징물로 떠오르며 보편화...=_=;
2017.10.16 12:33
2017.10.16 12:49
좋은 얘기해 주셔서 감사...^^
<만들어진 전통> 정말 재밌고...다소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다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무슨 스릴러 영화의 반전급 이야기가 담긴...
.....고지대(하이랜드) 의복은 본래 그것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졌다. 한 세대 동안 바지를 입어 온 고지대의 소박한 농민들로서는 굳이 예전에 그토록 값싸고 유용했던 혁대 맨 어깨걸이나 격자무늬 천(킬트)을 다시 입을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안성맞춤의 편리한' 새 킬트는 찾지도 않았다. 반면에 이제 그 '천한' 옷을 박대하던 중상류층은 이제 전통적으로 입었던 사람들이 마침내 벗어던진 그 복장을 열광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017.10.16 12:55
결론은 원래 있었다가 다 잊어버리고 거의 없어지다시피 한 것을 근래에 인위적으로, 그것도 거국적으로 되살려냈다는 얘기더군요. (한국같으면 고구려의 문양 삼족오를 생각하면 될려나...)
역사적으로는 1746년의 컬로던 전투의 패배(마지막 자코바이트 난) 이후 잉글랜드 정부는 스코틀랜드에서 킬트 착용을 금지시켰는데 이후 일상의 실용성이 이 금지 정책과 맞물려 킬트는 유실됐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홉스봄도 지적했듯이 19세기에 일어난 이 대대적인 전통 만들기에는 당대 중산층(부르주아)이 주역이었는데 이들은 잊혀진 민속의상을 재발견 하거나 사라진 고대 의식을 옛 문헌에서(주로 정복자 로마인들이 남긴) 찾아내어 재현하는 등 '잊혀진 역사'를 오늘에 되살리는데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영국 - 스코틀랜드만이 아닌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당시 떠오르던 신생 학문인 고고학도 그런 열풍에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왜냐하면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 청동기나 초기 철기 시대 아니면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민족의 위대한 전통을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어디서 많이 봤죠?)
일례로 중동부 유럽 전통 의상들의 자수 문양 몇 가지는 그 기원이 청동기 시대까지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곤 했는데, 이러한 연구 성과에 당대의 민족의식이 투철하던 유럽 부르주아들이 얼마나 열광했을지는 가히 상상이 됩니다.
2017.10.16 18:18
삼족오보다는 '전통' 제사가 더 적당한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삼족오는 아예 까맣게 잊고 있다가 '아, 고구려전'으로 잠시 고구려 열풍이 불고, 또 일본 축구협회가 삼족오를 문양으로 사용하다보니 "저거 원래 고구려 거였대!" "우리 전통문양도 훔쳐가다니, 이런 못된 X바리 놈들!" 하며 불타올랐던 경우고 그 이후에도 그다지 보편화되진 않았죠.
하지만 제사 & 차례는 원래 정작 조선시대엔 종가집에서나 크게 지내던 거고 그 형식도 딱히 정해진 게 없었는데, 조선 후기부터 갑자기 양반 행세 하고픈 무리 때문에 재조명받고 일제강점기~6.25 전쟁 때 사멸할 뻔 하다가 먹고 살만해지니까 갑자기 집집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엄격한 격식과 상차림이 있는 '전통' 행사로 등극했으니까요...=_=;
2017.10.16 18:35
그렇죠. 사실 삼족오 정도면 귀여운 거고...정말 '만들어진 전통'으로 때만 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가 되어 몸살을 앓는 제사 문화야 말로... 무려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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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하트 영화에서도 적군들에게 단체로 킬트속의 엉덩이 보여주는 장면이 있잖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