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4 13:08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이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 견딜 수 없네
보름넘게,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일 바구니 속에서 헤매이다 이제 조금 여유를 돌렸어요. 이제 겨우 한 숨 돌리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자 했는데, 그동안 몰아친 일의 여파 때문인지 어제오후부터 골골대기 시작해서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앓았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산타할아버지가 올해는 꼭 선물을 주실 것 같았는데^^; 오랑캐처럼 몸살이 몰려오다니요. 정말 생각치도 못한 복병이에요. 아아 견딜 수 없어요. 퇴근시간까지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고, 퇴근한다고 해도 애초 세웠던 일정과 달리 집에 콕 쳐박혀서 몸살과 전쟁을 치뤄야할 거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정현종의 시처럼, 도무지 견딜 수가 없네요 ㅠㅠ 아아,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ㅠㅠ
2010.12.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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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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