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어딜가나 들리는 캐롤이 너무 지겨워요.  한달동안 들으니 정말 그만 듣고 싶어요.

캐롤을 들으면서 밥먹고 또 똑같은 캐롤 들으면서 커피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티비만 틀어도 캐롤이 나오고 라디오에서도 캐롤이 나오고

전화걸면 컬러링이 캐롤이고...

 

 

애인과 저는 워낙 무덤덤한 스타일이라 딱히 계획이 없고

크리스마스는 어딜가나 바가지에 사람 바글바글이니

집에서 닌텐도 위의 바이오 하자드 게임을 하며 피자를 먹을 생각이에요.

 

하지만 "크리스마스때 남친이랑 뭐할거야?" 혹은 "크리스마스 때 계획이 어떻게 돼?"

라는 질문을 지난 일주일동안 많이 받으니 그 질문도 지겹고,

"응,  별 계획없어. 그냥 집에 있으려고."라는 대답에 다들 놀라며

남친과의 사이에 큰 이상이 있지는 않는지의 염려의 눈빛을 보내는 것도 지겹네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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