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변곡점

2019.12.25 10:03

어제부터익명 조회 수:799

내년 휴가 계획을 위해 여행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소문으로만 듣던 브런치에 닿게 되었어요.

밈으로만 돌던 '퇴사하려다가(하고) XXX했다'라는 내용의 블로그가 정말 많더군요.
큐레이터가 퇴사 취향인지 아니면
퇴사라는 소재가 현시대의 트렌드인지
혹은 고용 불안으로 인한 퇴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퇴사자들이 여행을 갔더군요. 그리고 여행을 통해 개인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게 된 이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저는 여행을 통해 '재미' 이외에 다른 걸 얻은 경험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소소한 인스퍼레이션을 얻은 듯한 순간은 가끔 있었지만 이내 휘발되어 버리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제법 많은 지인들이 순례길을 떠나거나
세계 일주를 하거나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오지로 여행을 갔더랬습니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영감과 변화의 터닝 포인트 같은 걸 찾은 듯 싶지만 이런 변화는 지속가능하지 않더군요.

마치 다이어트의 요요 현상처럼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3달을 넘기지 못했던 거 같아요.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더군요. 

그리고 이런 언젠가의 여행기는 '라떼는 말이야' 식의 술자리 만담 소재나
소셜 미디어 프로필의 리버럴한 풍취를 더하는 용도 정도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삶은 여행처럼 누리고 여행은 일상처럼 누리는 게
밸런스 상으로 맞을 거 같긴 하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여행을 통해 삶의 터닝 포인트를 찾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싯타르타나 로빈슨 크루소, 루크 스카이워커 같은 거창한 영웅의 여정이 아니라도
재미 이외의 여행의 효용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02
111112 밤 샐 수 있게 도와주는 미드,일드,한드 추천 부탁드려요. [18] 새옹지마 2011.02.01 3844
111111 코트 수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5] 소상비자 2010.11.11 3844
111110 <유령작가>의 이완 맥그리거 인터뷰 crumley 2010.06.06 3844
111109 안철수·김한길 결별 초읽기 [20] 김슬픔 2016.03.04 3843
111108 이런 망상을)여러 남성들에게 이하늬와 크리스탈 [17] 가끔영화 2015.05.27 3843
111107 Unplayable(플레이 불가능) - 울티마4를 학생들에게 시켜본 이야기 [11] catgotmy 2015.01.29 3843
111106 손으로 먹을 수 없는 수제버거에 대한 불만 [17] 그웬 2014.09.25 3843
111105 새로운 장난감 도착!+_+! [8] 샌드맨 2017.07.22 3843
111104 오늘 JTBC 뉴스9 - 진도 여객선 사고와 관련한 뉴스 두 꼭지 [3] 알리바이 2014.04.16 3843
111103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13] catgotmy 2014.04.10 3843
111102 성재기씨는 어떻게 됐나요? [9] 여름숲 2013.07.26 3843
111101 (혐오주의) 혹시 이사건 아세요? [15] 이요 2012.07.31 3843
111100 김연아는 맥주광고를 찍으면 안된다? [5] chobo 2012.05.07 3843
111099 무한도전 나름 가수다 불판 [98] 얼룩이 2012.01.07 3843
111098 방송국들이 박원순 시장의 온라인 취임식을 홀대 또는 디스하는 이유는 [5] 사과씨 2011.11.17 3843
111097 오늘 오후, 일하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쌍꺼풀이 져 있네요, 한쪽만. [22] Paul. 2011.04.25 3843
111096 김태원 - KBS 드라마 스페셜<락락락>(2010) +<무릎팍 도사>김태원편을 보고 [3] clutter 2011.04.03 3843
111095 [초능력자] 티저 포스터 [16] Jekyll 2010.09.14 3843
111094 킥애스의 클로이 모레츠 팬은 없나요? [11] 걍태공 2010.08.28 3843
111093 필립모리스 봤어요. [12] 수수께끼 2010.07.04 38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