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poster.jpg


 저는 사실 이 작품이 망할 줄은 알았어요. (...) 이제까지 세편 다 개봉만 하면 극장가서 열심히 봤을 정도로 이 시리즈에 애정? 까지는 아니고 관심이 있는 편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니아는 이 정도로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서 만들 영화는 아니었단 말이죠. 


 1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대성공은 뭐랄까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하이프가 좀 섞인 거품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붙었던 작품이 해리포터와 불의 잔 이었는데, 그 작품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 영화 자체도 눈으로 뒤덮인 나니아 이야기를 그리는 터라, 크리스마스 영화스럽게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작품이었고.. 크리스마스 특수를 타서 해리포터 프랜차이즈와 맞먹는 성적을 거둔 거였는데. 


 여기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무려 캐스피안 왕자에 2억 2천만불을 배팅. 대규모 액션 전쟁 블록버스터로 만들어 여름시즌에 개봉하는 배짱을 둡니다만.. 일단 1편으로부터 거의 3년이 지난 시점에 개봉을 하는 데다가, 아동용 영화에 가까운 작품을 여름용 블록버스터 시장에 개봉한 것 자체가 에러. 팬층이 엄청나게 두껍고 책과 영화가 번갈아 가며 사람들을 찾아와 시리즈에 대한 충성도가 엄청난 해리포터도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는 편인데... 


 게다가 나니아의 팬층을 생각해보면 캐스피안 왕자는 사실 좀 엇나가도 많이 엇나간 작품이었죠. 저는 좋아한 편이었지만, 말하는 동물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잔혹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나니아를 찍은 것 자체가... 결국 전세계 흥행은 반토막 나고, 디즈니는 다음 영화에 제작비를 절반으로 줄여 1억불 이내로 찍으라고 요구합니다만, 제작사에서는 안된다. 그돈으로 못찍는다. 결국 디즈니와 결별, 폭스로 가서.... 결국 개봉한 게 이 작품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1편을 최고로 꼽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나니아 연대기 영화화중 가장 볼만했어요. 살벌한 전쟁과 전투의 세계였던 나니아가 비로소 신비로운 모험으로 가득찬 재미난 세계로 바뀌었다는 느낌 때문에. 가장 나니아 시리즈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던 것 같고, 비록 3D는 도대체 왜 있는건지 모를정도로 입체감이 형편없긴 했습니다만.. 뭐 그건 둘째치고.


 그런데 지금 흥행성적은 재앙이군요. 지금까지 미국에서 5천만불도 못벌어들였어요. 전세계수익은 지금까지 1억 7천만불 정도로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8억불 가까운 성적을 거뒀던 사자,마녀,옷장까지 갈 필요도 없이 그 망했다는 소리 드는 캐스피안 왕자조차 전세계 흥행성적이 4억불을 넘어섰단걸 생각해보면.. 다음 영화화 작품이 은의자일텐데, 개인적으로는 은의자 영화화는 꼭 보고 싶어서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잘 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만은.. 뭐 결과는 이렇네요. 


 디즈니가 나니아 시리즈를 팽할때 "캐스피안이 망했던 건 소설 중 가장 인기 없는 작품이어서였고,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인만큼 흥할거다"고 썼던 기자들은 지금쯤 머쓱하겠어요. 아직 개봉 안한 국가들도 있고, DVD 판매등도 남아있으니만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은의자 영화화는 꼭 해줬으면 좋겠어요.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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