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3 03:40
이거 참 묘한 시리즈네요.
일단 장르적 만듦새는 괜찮습니다. 호흡이 빠른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늘어지지도 않구요. 긴장 유지 스킬이 좋아요. 진짜 메시아인지, 사기꾼인지 모호하게끔 그 긴장을 에피소드 끝까지 잃지 않고 유지합니다. 하지만 각본의 깊이는 좀 아쉽네요. 중간에 캐릭터 하나는 실종되고요. '믿음'을 테마로 다소 드라이하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인물들의 내면에 파고들기보다는 가볍게 훑고 간단 느낌입니다. 그래서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테마를 다룸에도 감정적 울림은 적은 편이에요. 각본이 좀더 좋았다면 미셸 모나한 인생 연기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모나한 연기가 괜찮았거든요. 드라마 크리에이터는 마이클 페트로니라는 사람입니다. 가장 많이 알만한 작품으로는 나니아 연대기에 공동작가로 참여했었네요. 그외 이력은 주로 호러와 오컬트 쪽이고요. 그렇다고 드라마에 무서운 장면은 일절 없으니 혹 호러 내성이 없으신 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런 고로 로튼 지수는 낮고, 팝콘 지수는 높습니다. 격차가 꽤 커요. 이해는 됩니다. 중동,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의 바이블벨트에 이르는 지역들을 참 그럴듯하게 엮어 이야기를 전개시켜요. 이거 뒤에 가서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러지? 하는 궁금증에 계속 달리게 되구요. 그러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면 아, 이래서 이 사람은 OOO였나보다.. 나름 떡밥이 해소되긴 합니다. 문제는, 그래서 뭐?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거죠. 메시지도 불분명하고 마지막 한 방도 없고 그렇습니다. 모두 열 개 에피소드입니다. 주파하고 나면 드라마 속 메시아를 추종하던 무리들과 비슷한 심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감정 이입만큼은 확실; 삶은 크게 나아진 게 없고, 나는 제 자리이고, 메시아를 추종하고 드라마를 보는 사이 시간은 순삭되고(...)
추천이 애매하네요. 확실히 재미는 있어요. 제임스 랜디도 나온다니까요! 내용이 깊이있지는 않아서 실제 논란거리는 별로 없어보이는데 어떤 분들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요. 시즌2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그때는 뭘 말하려는지 응답을 해야 할 겁니다.
2020.01.03 08:55
2020.01.03 12:52
재미, 있습니다. 이야기를 밀고 가는 힘이 좋아요. '저 사기꾼 생퀴..내가 정체를 까발리고 잡고 말겠어. 팩트를 보자!' 사이에 적절히 신통력(?)을 끼워넣는 식. 오병이어의 기적, 이런 것은 안나와요. 수위 조절을 잘 했고, 모나한 뿐 아니라 지쟈스 역 배우도 괜찮습니다. 중동판 아라곤 느낌.
2020.01.03 10:15
트레일러 떴을때 아랍어 사용자들에겐 캐릭터 이름 자체가 스포일러라며 ㅎㅎ 영어 중심주의 비판도 나오고 그랬더라죠. 그때 나온 추측이 얼마나 옳은지 궁금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에피2까지 봐도 임팩트가 없어서 계속 볼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그래서 뭐? 란 느낌인데 끝까지 봐도 그렇다면 좀 고민이네요.
2020.01.03 12:57
네, 끝까지 봐도 묵직한 한 방은 없... 대신 진짜든 가짜든 메시아라는 게 출현한다면 어떨까, 라는 소동극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2020.01.03 14:20
저는 같은날 올라온 스핀 아웃 보느라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이것도 땡기는군요. 이웃집 슈퍼히어로 이것도 보고싶고 요즘 넷플릭스가 영화 러쉬에 이어 시리즈 러쉬로 바쁘네요 ㅋ
스핀 아웃은 아이, 토냐 같은 스토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냥 소재만 피겨 스케이팅이지 미국 십대 연애물이네요. 그래도 카야의 미모와 연기력으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2020.01.03 17:38
2020.01.05 14:34
덕분에 보는 중입니다.
안 그래도 넷플릭스 추천 컨텐츠로 접속할 때마다 예고편이 뜨고 '아니 주인공이 지쟈스(...)라니!!'하고 관심 갖고 있었는데 제 생각보다는(??) 노리님 평이 훨씬 좋아서 한 번 봐야하나 싶네요. 이 정도면 보는 재미는 있다는 말씀 같아서요. 소감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