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4:25
역사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극화되는 과정에서 사실과 차이가
있을 것이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인지라 스포라고 여겨지네요.
시즌3 에피소드 3을 보다가 너무 슬퍼져서 보다가 울었습니다.
제가 드라마보면서 울만큼 그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탄광촌인 Wales의 Aberfan에서 탄광이 무너지면서 학교와 집을 덮쳐서
몇 백명의 사망자, 실종자가 일어난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노래를 연습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나올 때부터 불길했지만
탄광이 해일이 몰려오듯이 학교로 밀려와서 학교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학생들을 덮칠 때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질렀어요.
오랫동안 탄광의 안전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일어난 엄청난 인재더군요.
이 문제를 다룬 이 드라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서 감정적인 자극은 엄청 하면서 이 상황에
처음부터 방문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부리던 여왕에 대해서 수상과의
대화 속에서 여왕의 태도에 대해 변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결국 방문을 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애초에 왜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방문해서 위로하는 것조차 하지 않는지, 여왕이 말하는 이유가 전혀
설득력이 없기도 했구요.
이 사건은 과연 어떻게 해결된 것일까, 이후에는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여러가지 의문이 몰려왔습니다.
"더 크라운 시즌1"에서 런던 스모그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는 그래도 처칠의 정치적인
과오와 이후 행보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다고 여겼는데요.
시즌1에서 "나는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니야"라고 고집을 부렸던 처칠이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와의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심경의 변화가 시즌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시즌2는 제대로 보지 안않는데 시즌1, 2에서 일관된 필립공의 징징거림과
마가렛 공주의 2인자 컴플렉스가 너무 여러 회에 걸쳐서 반복되다보니 지겨워져서
그만두자 싶었었거든요.
시즌3는 에피소드 4를 중간까지 보는 중이라서 총평을 하긴 어렵지만
에피소드3를 보면서 영국 여왕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감당하는 여왕의 어려움이라는걸
왜 내가 이해해해줘야 해???!라는 반발심이 일기 시작하네요. 그나마 시즌3가 나아진 것은
필립공이 이제 그 징징거림을 멈추고 여왕의 조력자로 묘사되고 있고
마가렛 공주도 좀 더 입체적인 인물이 된거 같아서요.
헬렌 본햄 카터를 오랫동안 안보다가 너무나 늙어버린 모습에 충격도 받았지만
마가렛 공주에 왠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은 헬렌 본햄 카터의 연기 덕분이에요.
볼게 너무너무 없는 지금 드라마적인 재미를 소소하게 주고 있는 "더 크라운 3시즌"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영국 왕실이라는 것이 계속 유지될 이유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2019.12.06 14:37
2019.12.06 14:47
세월호가 계속 떠올라서 마음이 복잡하고 너무 괴롭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누구나 세월호 사건을 떠올릴거에요.
2019.12.06 15:05
이 시리즈가 왕족을 견제하는 듯 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왕족을 두둔하는 편이죠. 근데 저 에피는 여왕의 실책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마지막에 여왕의 눈물(올리비아 콜먼의 연기는 좋지만)이나 자막으로 여왕은 그 후 어쩌구는 여왕을 또 감싸지만 다른 에피들과 달리 여왕이 설득력도 품위도 없죠. 그러닌깐 그때 여왕의 행동은 이상한 것이었다를 보여 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 시즌은 올리비아 콜먼, 헬렌 본햄 카터가 나옴에도 너무 평이하고 무난해서 조금은 실망했네요. 그래도 다음 시즌에 찰스왕세자와의 갈등 다이애나 공주,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무려 질리언 앤더슨)등장은 또 기대되게 만드네요
2019.12.06 15:19
"견제하는 듯 왕족 두둔"에 공감해요. 여왕과 왕족들이 주인공이다보니 아무래도 여왕 시점에서 극이 풀리나 보네요.
에피소드4에서는 왕실 재정을 위해서 TV 광고를 하려는 필립공의 모습이 등장하네요.
전 3시즌에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너비가 나오는줄 알았는데 3시즌은 다이애너의 등장이전이네요.
내가 몰랐던 사건들이 나와서 흥미로운 부분들도 있어요.
2019.12.06 16:00
2019.12.07 16:34
앗! 지금 보고 있는데 필립공과 어머니의 관계에서 섬세한 감정연기와 연출 마음에 들어요. 필립공 어머니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군요. 실존 인물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네요.
2019.12.06 15:21
2019.12.06 16:04
2019.12.07 16:40
저도 질리언 앤더슨이 연기하는 대처 수상이 궁금해지는군요!
2019.12.06 15:25
2019.12.07 16:37
우리나라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었고 외교적인 역할은 어느정도 해냈었다고 보는데 왕실 유지비용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언제까지 존재할른지 의문이에요. 그래도 영국에서 막상 왕실을 없애자고 하면 논란이 많을거 같네요.
2019.12.06 17:22
2019.12.07 16:32
시즌1을 보면서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사회적인 통찰력이 엿보여서 "아~~뭔가 비범해" 그랬는데요. 이 에피는
지금까지도 마음이 착잡하네요. 잘 모르는 사건이었기때문에 충격이 더 컸어요.
2019.12.06 17:26
엡스타인과 친했고 미성년자,아동성학대 혐의때문에 FBI가 앤드류 왕자를 조사하고 싶어하는데 영국 왕실에서 앤드류에게 경고를 날렸다고 하네요. 참 이렇게 행동하는 게 왕족인가 싶기도 한데 빅토리아 여왕 아들이 사창가에서 아들 낳아서 거기 여자들 다 죽였다는 게 <프롬 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으니 유전이려니 해야죠.
윌리엄이 케이트 미들턴 친구랑 바람난 것도 영국 매체는 막았는데 미국 매체는 못 막았죠.
2019.12.07 16:39
허걱!!!! 앤드류 왕자가 그 정도의 막장인줄은 몰랐어요. 이 사람들이 하는 지금 하는 역할은 타블로이드지의 좋은 먹잇감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 씁쓸해지기도 하는군요.
2019.12.07 17:14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문제가 되어서 앤드류가 몇 년 전에 공식적으로 절교 했습니다. 이번에 엡스타인이 옥중 자살한 게 자살당한 거라고 보고 클린턴 부부나 영국 왕실이 배후에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무성하죠.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 드나들었던 사람들 기록에 앤드류가 많고 앤드류와 관계를 가진 상대에게서 엡스타인이 정보를 얻어내기도 했다고 하네요.
왕실에 여배우가 며느리로 들어 가서 온갖 가십거리가 나오고 있죠. 메간이 <수츠>에 나왔을 떄도 잠깐 보고 핫하다고는 생각했어요.
작년에인가에도 노팅힐 화재 있었잖아요, 영국판 세월호가 아니었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