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30 16:11
"아이리쉬 맨"을 포함해서 여러 영화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마시고 영화를 봐주세요.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의 후일담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지노"나 "좋은 친구들"에서 느낄 수 있던 후덜덜한 속도감과 폼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그래서 눈을 돌리고 싶은 현실적인 우울함이 느껴져서 영화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되더군요.
옆에 있던 관람객도 중간중간 탄식을 하더군요.
처음 1시간 반 정도는 제대로 영화에 몰입을 하지 못했고, 전개가 참 느슨하게 지루하구나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적으로 이입이 되더니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가슴이 짓눌리는 것처럼
현실 우울감이 제대로 덮쳐오더군요. 아직까지도 이 영화 후폭풍으로 우울해요.
마피아의 고백으로 영화의 소재를 삼았다는 점에서 "좋은 친구들"과 거의 같은 주제와
형식을 가져왔는데 지미 호파의 살인사건은 인지도가 높은 역사적인(?)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하더군요.
실제 지미 호파의 사건은 아직까지도 미제의 실종사건이라는걸 영화를 보고 찾아본 다음에
알았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지미 호파와 프랭크 시런의 가족들을 비롯한 관계된 사람들은
모두 어떤 심정일까 싶군요. 사람을 죽인 죄책감을 다룬 것일까 싶다가, 역겨운 자기합리화라는
생각도 들구요. 결국 자신의 죄에 대해서 제대로 인정을 하거나 가족들에게
사과를 하지도 않고 주절주절 변명만 늘어놓는 모습에서 딸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어요.
프랭크 시런은 지미 호파를 죽였다는 것에 대해서 지미 호파에게 원망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 사건 관계자들 중에 가장 후에까지 살아남아서
추하고 괴롭게 말년을 보내야 했으니까요. 그가 살아남아있는건 "신중함 + 운"이겠구요.
영화 전체가 지미 호파를 죽일 수 밖에 없어서 죽였다는 식의 톤을 보여주기 때문에
죄책감과 자기 합리화, 자기 연민, 운명에 대한 탄식이 함께 뒤섞여 있어요.
"카지노"와 "좋은 친구들"에서 보여준 앞 뒤 안가리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던 다혈질 마피아 역할과
대비되어 조 페시의 차분하고 노회한 마피아 보스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전작들을 찾아보고 싶게 하네요.
2019.11.30 17:58
2019.11.30 18:06
mindystclaire 님 댓글을 읽고 프랭크 시런으로 이름 고쳤어요;;
애나 파퀸의 비중이 상당히 적었지만 이 영화에서의 의미는 충분히 전달했다고 여겨지네요.
2019.11.30 18:17
등장 시간도 짧고 대사도 없다시피한 역에 굳이 아카데미 수상자인 파퀸을 왜 썼는지 납득이 가더군요.
호파의 딸이 연방검사라고 하네요. 나름 자식농사는 잘 지은 듯 합니다.
영화 전체를 함축해서 보여 주는 대사가 "It's what it is"였던 것 같아요.
알 파치노는 호파의 노욕과 아집을 잘 보여 줬어요.
2019.12.02 00:33
2019.12.02 00:51
제인 캠피온, 스파이크 리, 스필버그, 거스 반 산트, 카메론 크로우 영화에 비중은 작아도 계속 나왔고 엑스멘 프랜차이즈에도 나왔고 자기가 주연으로 7시즌 끌고간 드라마도 있어서 그리 나쁜 경력은 아니예요. 지금은 드라마 제작도 하고요. 스콜세지는 <마가렛> 편집본을 보고 얼굴이 익었다고 하네요. 비중 안 가리고 tv든 영화든 다작하더군요. 파퀸 본인이 트위터에서 오디션 봐서 역 따냈다고 하고요.
2019.12.02 13:33
러셀 버팔리노의 부인으로 나온 Kathrine Narducci가 <브롱크스 이야기>에서 드 니로, 조 페시와 이미 일한 경력이 있더군요. 그 영화도 <아이리시맨> 제작자 중 한 명인 제인 로젠탈 제작이었고요. <소프라노스>에서도 조폭 부인으로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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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시런이 맞아요. 영화가 나오고 시런 가족에게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이더군요. 스티븐 자일리언의 초안에는 시런의 전쟁 경험을 좀 더 다루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명령받는 대로만 하죠. 거짓말 절도 불륜도 아무렇지 않게 했죠. 극중 대사처럼 stone-cold,clean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도 양심이나 죄책감이 결여되어서가 아니었나 싶어요. 애나 파퀸이 여섯 단어 말한다고 비판이 있던데 효과적이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