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시나리오 고르는거 까다롭고 꼼꼼하기로 유명한 건 알고있었지만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게 오늘 본 씨네21 최민식 인터뷰 읽으면서에요.

악마를 보았다는 최민식이 시나리오를 먼저 보고 김지운에게 제안했다고 하죠. 원래 그는 수현 역을 하고 싶어했고 한석규한테 경철 역을

제안했다는데 한석규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 올드보이 때도 한석규는 최민식의 제안을 거절했었죠. 최민식이 엄청 많이 하자고

졸랐나봐요. 우스갯소리고 최민식이 그러더군요. 그렇게 그때도 하자고 했었는데 응해주지 않았다고.

올드보이때도 처음에 최민식은 유지태 역할 하고 싶어했다네요. 최민식의 샤프한 모습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참 좋았는데.

 

암튼 최민식이 언제고 한석규랑 꼭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니 언제고 한석규랑 맞날 날이 있긴 있을 것 같아요. 한석규랑 최민식의 3번째 콤비작을

볼 수 있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최민식은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작품엔 캐스팅부터 해서 많이 참견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는 모양인데 여기서 한석규가 신기한 건 최민식이 제의한 작품이

박찬욱,김지운 영화라는거죠. 박찬욱,김지운이라면 충무로에서 캐스팅 거절 당할 감독들은 아닌데, 누구나 다 하고 싶어하는 스타감독의

작품에 오랜 업계 동료의 적극적인 제의가 갔음에도 한석규가 거절했다는것이 웬만한 배우들의 시나리오 보는 잣대가 아니고선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올드보이 당시의 박찬욱이 지금의 박찬욱 정도의 인지도는 아니었지만 그때도 이름있는 감독이긴 했죠. 공동경비구역이랑 복수는 나의 것이

나온 다음이었으니까요. 김지운이야 놈놈놈까지 말할 것도 없는 스타감독이었고요. 이들 감독이라면 기본적인 완성도에 대한 보장이 있는데도 말이에요.

전도연은 밀양이나 하녀를 찍으면서 이제 자기도 감독한테 좀 묻어가고 싶다라는 말을 했는데 한석규도 가끔이라도 묻어갈 수 있는 감독들과

작업하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거의 다 신인감독 작품이거나 2번째 작품들이었는데 2번째 작품 하는 감독들도 강제규나 장윤현같이

한석규랑 한번은 같이 일했던 감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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