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백수가 되었습니다.

2019.12.10 18:46

아리무동동 조회 수:1211


3년만에 접속인데 닉네임을 보고 빵터졌네요. 아리무동동이라니 뭐 저런 말도 안되는...

원래 제 별명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이미 쓰고있는 이름이라고 해서 뭐로 바꿀까 고민하다가 두었습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눈팅을 즐겨 했는데 (물론 듀게엔 종종 글도 썼지만) 시끄러운것이 싫어서 더이상 접속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잊어버리는거고... 최근에 백수가 되어서 시간이 남아 돌다보니 문득 듀게가 떠올랐지 뭐예요...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익숙한 닉네임도 몇 보이고 또 근황이 궁금하지만 더이상 글이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분도 있고 그렇네요. 재미있어요. 약간 오래전에 떠난 마을에 돌아와서 한적한 마을 회관 들어온 느낌 - -... 한적하네요. 글이 예전보단 줄은것 같은데 조회수는 비슷한걸 보니 또 신기하고... 


마지막 글을 보니 이 교정을 시작했다며 신나서 글을 썼던데 

교정은 끝났고, 가끔 취미로 배우던 비올라도 백수 된 기념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며칠 뒤 레슨이 딱 52번째라 1년을 채웠지만 늘 일 때문에 1년에 한두달 정도, 겨우 손에 익을만 하면 관두는지라 최근에 탈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연습을 시작한게 클래식 곡 입문이네요. ㅎㅎ

이왕 백수 생활을 즐기는 김에 집 근처 연습실도 한달치 등록했는데 갑자기 노잼기간이 오는 바람에 3일째 안나가고 있어요. 백수니까. 내 맘대로 살테닷.


올해는 이상하게 영화를 보기 싫었어요. 전에는 시간이 나면 어떻게든 휴식의 의미로 나에게 시간을 쓴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곤 했는데

기대했던 기생충도 생각보다 별로였고 그 이후에는 특별히... 영화관에서 만족할만한 영화를 본 기억이 없네요. 영화관에도 드물게 갔지만.

대신 넷플릭스에 찜한 영화는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데 이거 꼭 봐야지! 하는건 또 미루게 되고 쓸데없이 마블 영화를 정주행 해봤어요.


히어로 영화에 큰 관심이 없어서 (엑스맨 시리즈 좋아했는데 마지막 편은 평이 너무 안좋아서 망설여집니다.. ) 어벤저스로 커뮤니티가 들썩들썩 할때도 보지 않다가 아이언맨시리즈-토르 시리즈-앤트맨-어벤저스(마지막 편은 웨이브에서 결제) 쭉 봤는데요.

글쎄... 영화관에서 보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는 거겠지만 왜 이렇게 CG 티가 팍팍 나는 배경이 많이 나오며 이야기 전개가 5분쯤 되면 액션신은 20분이 나오는건지...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한 캐릭터에 꽂히면 애정을 좀 가질 것 같은데, 영화마다 묘하게 캐릭터의 질감이 들쑥날쑥 한것도 걸림돌.

이라고 하지만 쨌든 마블 영화를 정주행 했다는 소리. 


그리고 웨이브에 풀린 멘탈리스트를 무한 정주행 중이에요.

명탐정 몽크나, 멘탈리스트, 아님 라이투미 처럼 천재 주인공 혼자 독단적인 추리로 사건 풀어가는 - - 막장 추리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당시엔 제인과 리스본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봤었거든요.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며 흘린 피도 너무 많고, 어쩐지 둘이 이어진다는게 새드엔딩처럼 느껴져서요. 

그런데 다시 정주행을 하다 보니 이미 시즌 1 첫 에피소드부터 제인이 리스본을 보는 눈길이... - - 결말을 땅땅땅 박아놨더라고요. 당시엔 커플링 장사를 하기 위해 떡밥을 하나씩 던진거겠지만 시즌 6에 가서 기어코 울먹거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제인을 보며 어이구 어이구 끙끙거리는 저를 발견...ㅋㅋㅋ 

이미 시즌 7까지 정주행을 끝냈는데 다시 맘 붙일 드라마를 못찾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샘김이라는 가수의 공연을 다녀왔지요. 어리고 열정있고 풋풋한 청년이 무대 위에서 제 음악에, 또 관객들의 호응에 때론 앓는 소리를 내고 방방 뛰면서 행복해 하는 걸 보니까 왠지 제 갈길 잘 가고 있는 조카 녀석 보는 것 같은 늙은이 감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음악도 좋았고요. 하지만 그 반짝거리는 기쁨과 흥분은 조금씩 무뎌지겠죠? 노련한 아티스트도 좋지만 이렇게 어린 가수의 공연을 본건 처음이라 생소하게도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얼마나 제가 원하는대로 살고있는지 모르겠어요. 가끔 공연보고. 영화보고. 음악 들으며 휴식을 즐기긴 하지만 또 통장 잔고의 압박이 느껴지면 일을 시작해야 할테고 일을 시작하면 또 일만 하겠죠. 연애는 여전히 저기 책상 끄트머리에 밀어버리고 그러니까 일기 정리를 언제 끝낸담. 따위나 생각하고 있는걸 보면 제대로 살기는 멀었나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48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3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534
110679 핀란드 34세 최연소 총리 탄생…12명 여성 장관 임명 [6] McGuffin 2019.12.12 1010
110678 곰탕집 성추행 사건, 대법 최종 확정판결 [9] 좋은사람 2019.12.12 1784
110677 현대자동차 생산직에게 근무 중 와이파이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82] Joseph 2019.12.12 3892
110676 CGV강변 전도연관 헌정식 GV 후기(사진없음) [8] 예정수 2019.12.12 740
110675 [초바낭] 동네 치킨 체인점들 미스테리 [37] 로이배티 2019.12.12 1562
110674 영국 입국심사가 자동으로 바뀌었네요? [8] Wagoo 2019.12.12 1009
110673 이런저런 일기...(심심함, 포방터돈까스, 스파번개) [3] 안유미 2019.12.11 880
110672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1월 16일 개봉 예정! [1] ally 2019.12.11 579
110671 "검사님, 검사님. 저희 판단이 틀릴 수 있어요. 검사님은 검사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해 본 적 없습니까?" [8] 도야지 2019.12.11 1502
110670 오늘의 편지지 셋트 (스압) [3] 스누피커피 2019.12.11 323
110669 스포일러] 곽재식 작가의 ‘판단’, ‘결혼이야기’ 등 [10] 겨자 2019.12.11 1079
110668 공기청정기 청소를 어떻게 하세요? [9] 산호초2010 2019.12.11 947
110667 음식을 대하는 나의 자세 [17] 어디로갈까 2019.12.11 1176
110666 무죄 추정의 원칙 [29] Sonny 2019.12.10 2046
110665 표창장 위조 재판에 대한 법리적 질문 [7] 양자고양이 2019.12.10 1013
110664 아이리시맨, 빵과 와인 [8] 어제부터익명 2019.12.10 1837
110663 <나이브즈 아웃> 보길 잘 했습니다. [10] Journey 2019.12.10 1035
110662 세상에서 가장 안 유명한(?) 트릴로지 영화를 소개합니다. [11] LadyBird 2019.12.10 1213
110661 택시, 타다, 혁신 Joseph 2019.12.10 479
» 다시 또 백수가 되었습니다. [10] 아리무동동 2019.12.10 12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