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금 코스프레 중

2010.12.19 22:46

촬리 조회 수:1843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수록 스리슬쩍 나오는 본성을 감추기가 어렵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에도 이제 게이가 일반화되어서 그런건지.

 

위에 말한대로 제가 감추는 법을 자꾸 놓아서 그런건지.

 

전에 같지 않게  '넌 이상하게 남자같아. 옷차림도 얼굴도 별로 안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넌 여자만 좋아하냐' 이런 말도 듣고.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감탄 했다가 '어 당신 수상해' 라는 농담을 듣기도 하고.

 

뭐 이런거야 농담이니까 괜찮긴 한데 스스로 너무 경계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보다 이세상은 따스하지 않은데 말이죠/.

 

아직까지 저는 친한 친구 말고는 커밍아웃을 한적이 없고 아웃팅을 당한 적도 없어서

 

문득 잠자리에서 직장이나 친척들에게 아웃팅을 당하는 상상을 해보는데요.

 

어릴적에 엄마한테 담배피다 걸린 기분이랑 비슷할까 하는 생각에 혼자 덜컥 덜컥 합니다.

 

 

오늘 길을 걷다가 작년 오늘 같은 겨울에 들었던 생각을 또 했다는 생각에 혼자 씁쓸하게 웃었네요.

 

'아.  저렇게 뚱뚱하고 키작은 남자한테도 여자가 있는데!!'

 

 

전 왜 겨울마다 사람이 사라질까요.

 

월~금 일반직장여성 코스프레 하다가 주말이면 그래도 숨이 좀 틔였었는데.

주말에도 코스프레를 해야 되겠어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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