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의 우울

2019.12.30 22:51

어제부터익명 조회 수:804

고양이가 혈변을 보고 있어서 동물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간헐적으로 혈변을 보는 것 이외에는 잘 놀고 잘 먹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병원 후기를 읽고 검색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렸고 후기가 좋은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고 좋은 동물 병원을 찾는 건 더 힘들어요.

의사 선생님은 대장암을 먼저 이야기하더니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게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막염이나 뇌로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고양이가 죽게 된다고
며칠 전에 치료하던 고양이도 그렇게 죽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의 모든 병이 죽음으로 바뀌는 건 가능성의 문제이고
아마도 의사 선생님은 그 엄중함을 경고하려고 그런 이야길 꺼내셨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전하는 의사 선생님의 어떤 태도가
너무 가볍고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매일 주사 치료를 해야해서 입원을 할 수도 있다는데
고양이가 식탐을 부릴 정도로 밥을 잘 먹고 있어서 통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곳을 오고가는 일을 생각하면
고양이도 이걸 지켜보는 저도 쉬운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1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3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766
111136 테레지엔슈타트의 아이들 [18] 어디로갈까 2020.01.24 883
111135 2020.01.19. 퀸 내한공연 후기 [6] 샌드맨 2020.01.23 1069
111134 [당신의 명절 주제가로 삼아보세요-스압]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 [4] 스누피커피 2020.01.23 848
111133 아 기부니 몹시 조아요 ㅋ. 서지현 검사가 법무부로 발령난 게.. [4] 무도 2020.01.23 1169
111132 cica plast baume B5 입술에 발라보신 분 있으신가요? [2] 산호초2010 2020.01.23 525
111131 [게임바낭] 울펜슈타인: 뉴 콜로서스... 라는 게임 엔딩을 봤어요 [2] 로이배티 2020.01.23 715
111130 이런저런 일기...(영앤 리치) [3] 안유미 2020.01.23 901
111129 (바낭)영혼까지 끌어모아 블라블라~~~ [4] 왜냐하면 2020.01.23 887
111128 Terry Jones 1942-2020 R.I.P. [1] 조성용 2020.01.22 349
111127 남산의부장들을 봤습니다. [3] 표정연습 2020.01.22 1496
111126 트랜스젠더 군인 법률 지원 모금 [33] mike 2020.01.22 1588
111125 월세 구할 때 부동산업자에게 물어볼 것들은 무엇일까요? [8] 산호초2010 2020.01.22 1438
111124 넷플릭스 미드 추천 - 메시아 [11] 먼산 2020.01.22 1604
111123 씨름의 희열을 몰아서 봤어요. (노스포) [6] 가라 2020.01.22 1057
111122 이런저런 일기...(앓는 소리) [2] 안유미 2020.01.22 581
111121 듀게 오픈카톡방 [3] 물휴지 2020.01.22 384
111120 롯데마트같은 곳의 반찬은 먹을만한가요? [10] 산호초2010 2020.01.22 1161
111119 일 년에 한번 꼭 읽어보는 글 [8] 어디로갈까 2020.01.22 1200
111118 정말 집에서 나오는걸 현실화시키고 싶은데요 [14] 산호초2010 2020.01.21 1389
111117 링피트를 정가에 사기위한 어드벤처 [7] 예정수 2020.01.21 12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