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종합편

2019.12.18 14:28

가라 조회 수:572

오래간만에 회사바낭을 씁니다.


1. 

예전에 상사였던 '그분'은 이제는 점심도 혼자 드십니다. 

조직개편하면서 '비공식 파트장' 대우를 받다가, 공식 파트장이 있는 곳으로 갔는지라...

게다가 거기 팀장이랑 사이가 매우 안 좋았었기 때문에 팀장이 대우도 안해주고요. 

같은 일 하는 과장이랑 사이도 틀어진지 오래되었고요.

회사 분위기가 (구내식당도 있고 하니), 팀이나 파트별로 우르르 밥먹으러 가는지라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하면 튑니다.

혼밥하고 있으면 윗분들이 '오늘 다들 어디갔어? 왜 혼자 먹냐?'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아직 업무상 지시/이행 관계인 협력사나 파견직들이랑도 같이 안 먹는거 보면 그쪽이랑도 뭔가 틀어진것 같네요.


아내왈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가라 있을때가 좋았어' 할것 같다고 합니다.

협력사랑 충돌해도 제가 중재를 했었었고, 저랑 충돌해도 제가 화를 오래 간직하는 편이 아니라 시간 지나면 대충 넘어갔거든요.



2.

지난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새로 팀원이 왔는데 주변 평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몇달 같이 일해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일단, 자신이 팀장인줄 압니다. (....)

보통은, 담당자가 1,2안 만들어서 윗분에게 이야기 하면 '담당자는 어떤 쪽이 낫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으시고 저는 이쪽이 나은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그쪽으로 결정 됩니다. 애초에 담당자가 1,2안을 만들때부터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고요.


그런데 이 후배는 그냥 '이쪽으로 가야 합니다.' 라고 합니다. 근거는 자기 말입니다.

내가 담당자이고, 내가 잘 아니까 내 말대로 합시다. 나를 못 믿으십니까? 인데요..

윗분도 담당자 시절이 있었는데, 의문이 드는걸 담당자 말만 듣고, 그것도 '저 못 믿으세요?' 라는 말로 결정을 할 수는 없잖아요.


거기다가 자기 업무가 아닌 것도 막 나서서 협의하고 결정하고 와요.

업무담당자가 '어, 그건 아닌것 같은데' 라고 하면 '이걸 뒤집으면 내 얼굴이 뭐가 되냐' 라고 합니다. -_ -;;

후배님아 애초에 자기 업무도 아닌걸 멋대로 가서 협의하지 않았으면 얼굴 팔릴 일도 없잖소...



법인카드 문제도 있는데, (저희 팀은 외부 손님을 만날일이 자주 있어서 전원 법카 나옴. 맘대로 쓰지는 못함)

다른 팀원들은 외부 회의 하고 밥을 먹게 되면 인당 1~2만원선으로 씁니다. 

그런데, 이 후배님은 인당 3~5만원선으로 씁니다.

그외에도 자잘하게 이야기 안하고 쓰는게 있습니다. (사적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사님 왈, (왜 직접 얘기 안하고 저붙잡고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남들은 적게 쓰는데 혼자 많이 쓰게 되면 감사실에서 들여다 볼수 있으니 적당히 쓰게 해라. 요즘은 김영란법 때문에 3만원 넘게 쓰는건 위험하다


그런데 뭐 이게 통제가 되나요. 이야기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도리어 남들이 적게 쓰는거지 자기는 딱 필요한데 필요한 만큼만 쓰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사님이 이 후배 법카를 회수할까도 고민하는데, 그럼 '왜 쟤만 법카를 뺏겼어?' 라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것 같아 고민만 하시네요.




P.S) 회사 바뀌면서 고용보장 n년 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역시나 6X년생 이상 부장급 명퇴신청 고려중.. 이라는 소문이 도네요. '그분'은 나이는 걸리지만 부장이 아니어서 이번에도 피해가실듯.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4
110977 [바낭]싱글남자의 크리스마스 이브 후기 [6] 청춘의 문장 2010.12.25 2767
110976 무상급식에 대한 특이한 견해 [17] amenic 2010.12.25 3146
110975 황해봤어요 (스포있음) [2] 디나 2010.12.25 2018
110974 비틀즈에 이어 이번에는 존 레논 2010 리마스터링 앨범들 반값 할인! [4] hajin 2010.12.25 1583
110973 민중가요의 새로운 가능성 [5] Wolverine 2010.12.25 1994
110972 듀나in] 성남에 집구하기 [8] Erich 2010.12.25 2649
110971 아이디 유감 [35] 아이리스 2010.12.25 3912
110970 시즌 잡담 [6] 안녕핫세요 2010.12.25 1450
110969 아랍어로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이네요 [1] amenic 2010.12.25 1291
110968 하이힐 말인데요 [3] loving_rabbit 2010.12.25 2601
110967 커피에 대해서 [8] 늦달 2010.12.25 2818
110966 22번가의 기적 - 산타클로스 앞으로 온 편지를 받은 어느 커플의 이야기 [1] OPENSTUDIO 2010.12.25 1333
110965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의 고양이(들) [4] 여름문 2010.12.25 1786
110964 (리얼바낭) 아이러니 [1] tmak 2010.12.25 1180
110963 경락효과 어떻습니까? [3] 바이바이 2010.12.25 2548
110962 여러 가지... [10] DJUNA 2010.12.25 2647
110961 황해 얘기를 해보죠. (스포) [16] 푸른새벽 2010.12.25 3531
110960 뭘까요 [6] 가끔영화 2010.12.25 1697
110959 [시국좌담회] 3월까지 심상정씨를 모시는 좌담회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방, 대북정책 관련해서 좌담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2] nishi 2010.12.25 1234
110958 바낭) 국민학교에서 개사해 부르던 구전동요들 [4] 01410 2010.12.25 20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