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5 14:00
밑의 하이힐 얘기를 읽으니까, 생활습관이 변하는 게 무서운지 일종의 위화감이 들더라고요. 아, 저도 서울에서 직장다닐땐 하루종일 힐 신고 있었죠. 가끔 오피스에서 굽 낮은 실내용 구두를 신기도 했고요. 그게 뉴욕 와서 직장생활할 땐 반대로 바뀌었어요. 힐은 일단 실내에서만. 회사 밖에선 플랫을 신어요.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이유가 있는데, 일단 길이 후져요. 그리고 그 후진 길을 오래 걷죠. 저도 결/코/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여기 와선 한 30분 정도 걷는 건 (물론 날씨가 허락할 때지만) 그냥 가뿐하게 걷습니다. 그렇게 걸으려면 힐은 안돼요. 그리고 회사에서 힐로 바꾸어 신습니다. 아마 이건 지역마다 다를거에요. 로스쿨 때 서부지역 출신 친구는, "아니 우리 고향에선 플랫따윈 신발로 쳐주지도 않아. 무조건 굽높은 신발이지!" 하고 말했는데 그건 아마 그쪽에선 거의 차로 이동해서 그렇겠죠.
하여간 도로사정이 좋더라도 하루종일 높은 구두신고 있는 게 힘들긴 힘들어요. 회사에선 그래도 바닥이 카펫이라 구두신고 빨빨거려도 훨씬 덜 피곤하지만 땅바닥은요. 최근에 서서 보는 콘서트갔다가 세 시간 정도 서있으면서 집에 오는 길엔 다리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오랜만에.
2010.12.25 14:44
2010.12.25 14:47
2010.12.25 14:57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나만 높은 거 신고 유난 떠는 거 같아 잘 안 신게 되더라구요
그나저나 패션업계 종사하며 뉴욕 거주하던 녀성이 샌디에고로 이사 후
킬힐을 신고 스타벅스에 갔다가 잔소리 많이 듣고 서러워하는 글 읽은 적 있는데
샌디에고가 은근 실버타운이라 그랬나봐요 다들 쪼리 끌고 다니는 분위기였다고 패션포워드한 뉴욕 그립다고 울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