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극화되는 과정에서 사실과 차이가

있을 것이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인지라 스포라고 여겨지네요.











시즌3 에피소드 3을 보다가 너무 슬퍼져서 보다가 울었습니다.

제가 드라마보면서 울만큼 그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탄광촌인 Wales의 Aberfan에서 탄광이 무너지면서 학교와 집을 덮쳐서

몇 백명의 사망자, 실종자가 일어난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노래를 연습하는 평화로운 모습이 나올 때부터 불길했지만

탄광이 해일이 몰려오듯이 학교로 밀려와서 학교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학생들을 덮칠 때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질렀어요.


오랫동안 탄광의 안전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일어난 엄청난 인재더군요.


이 문제를 다룬 이 드라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서 감정적인 자극은 엄청 하면서 이 상황에

처음부터 방문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부리던 여왕에 대해서 수상과의

 대화 속에서 여왕의 태도에 대해 변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결국 방문을 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애초에 왜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방문해서 위로하는 것조차 하지 않는지, 여왕이 말하는 이유가 전혀

설득력이 없기도 했구요.


이 사건은 과연 어떻게 해결된 것일까, 이후에는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여러가지 의문이 몰려왔습니다.



"더 크라운 시즌1"에서 런던 스모그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는 그래도 처칠의 정치적인

과오와 이후 행보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다고 여겼는데요.

시즌1에서 "나는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니야"라고 고집을 부렸던 처칠이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와의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심경의 변화가 시즌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시즌2는 제대로 보지 안않는데 시즌1, 2에서 일관된 필립공의 징징거림과

마가렛 공주의 2인자 컴플렉스가 너무 여러 회에 걸쳐서 반복되다보니 지겨워져서

그만두자 싶었었거든요.


시즌3는 에피소드 4를 중간까지 보는 중이라서 총평을 하긴 어렵지만

에피소드3를 보면서 영국 여왕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감당하는 여왕의 어려움이라는걸

왜 내가 이해해해줘야 해???!라는 반발심이 일기 시작하네요. 그나마 시즌3가 나아진 것은

필립공이 이제 그 징징거림을 멈추고 여왕의 조력자로 묘사되고 있고

마가렛 공주도 좀 더 입체적인 인물이 된거 같아서요.


헬렌 본햄 카터를 오랫동안 안보다가 너무나 늙어버린 모습에 충격도 받았지만

마가렛 공주에 왠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은 헬렌 본햄 카터의 연기 덕분이에요.



볼게 너무너무 없는 지금 드라마적인 재미를 소소하게 주고 있는 "더 크라운 3시즌"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영국 왕실이라는 것이 계속 유지될 이유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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