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하마사탕님 글 때문에 떠오른 생각인데요.


http://www.djuna.kr/xe/board/13704141



저는 망작 졸작 영화들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의 상식선을 넘어선 못 만든 영화들은 보면서 깔깔대며 놀리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 성격이 못돼먹어서 그런 재미를 좋아합니다. ㅋㅋ


그래서 듀나님이 별 넷 주신 영화들은 골라서 봐도 가끔씩 터지는 별 0개짜리 영화는 구할 수 있으면 꼭 챙겨보고 그래요.



다만 극장에서 그런 영화를 접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극장 가는 게 연례 행사이기 때문에 숨은 폭탄을 만날 일도 없고,


아무리 망작 보는 게 즐거워도 그 즐거움을 위해 돈을 많이 지불하고 싶진 않거든요. ㅋㅋㅋ



극장에서 본 영화들 중에 저엉말 재미 없어서 난감했던 경우라면 옛날 옛적 여명이 나왔던 '유리의 성' 정도.


티아라 회사에서 만들었던 '고사' 같은 영화는 심지어 재밌게 봤어요. 시간 죽여야 하고 볼 게 없어서 봤는데 런닝타임 내내 신나게 웃고 나왔던(...)




암튼 뭐.


제가 본 중 가장 못 만든 영화를 하나 꼽아보라면, 너무 뻔한 답이지만 역시 '맨데이트: 신이 내린 임무' 입니다.


어떻게 못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는 영화에요.


거의 아무런 제대로된 내러티브가 없음에도 보면서 따라가기가 힘든 시나리오. 그에 걸맞는 배우들의 뻣뻣한 연기.


지금 당장 제가 캠코더를 들고 대충 막 찍어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을 것 같은 퀄리티의 이미지.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특수효과와 편집 등등.


보통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라면 그 허접함 때문에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데 정말 신묘하게도 이 영화는 웃기지도 않구요.


또 이렇게 못 만들 것 같았으면 자극적인 장면이라도 막 넣어서 흥행을 노릴 법도 한데 만든 사람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그런지 자극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건전한 장면 하나도 제대로 나오는 게 없구요.


정말 이 정도로 그냥 지루하게 못 만든 영화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이 보신 영화들 중에 정말 이건 동정할 가치도 없이 화끈하게 못 만들었다... 싶었던 영화는 뭐가 있나요.


추천해주신다면 넷플릭스나 iptv에 있을 경우 꼭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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