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작으로 끝난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를 봤습니다. 


첨에는 재미있었어요. 주인공들이 어릴적과 커서의 모습이 괴리가 크긴 했지만 나름 훈훈하고 매력적이어서요. 


어릴 적 노구치 야에는 장백지를 조금 닮았고 다 큰 나미키는 사토 타케루인데.. 헤어스타일이 멋지더군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두상과 헤어스타일. 


첫사랑의 아련함과 상실, 그리고 재회 같은 것들을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 가사랑 붙여서 만든 그런 드라마인데요. 딱히 빌런이다.. 싶은 존재는 없는데 다들 있을법한 범위내에서 있을법한 선택과 실수를 해서 아후.. 저거 왜 저러나.. 싶은 고구마를 좀 먹여 줍니다. 


그림이 예쁘고 배우들도 제 몫을 해주는 준수한 드라마인 거 같다가.. 왠지 끝으로 갈수록 꼬인 매듭과 던져놓은 떡밥을 회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같은 게 겹쳐서 등장 인물들이 자꾸 명언, 명대사, 길고 긴 설명 같은 것들을 하는 게 옥의 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스피드웨건이 너무 많다.. 그런 느낌.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라 그런가? 최근의 K 드라마도 그렇지 않고. 예전의 일드도 이렇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혹시라도 시청자들이 눈치 못채고 혹은 이 중요한 맥락을 놓칠까봐 그런 건지.. 설명이 길고 자세해요. 그러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연극 무대에서 기나긴 독백 혹은 방백을 읊는 배우를 보는 느낌? 


그래도 전반적으로..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제가 재미있게 봤는데요. 아마..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이 주는 어떤 정서적 환기 같은 게 있는 거 같아요. 첫소절만 들어도 어렸을 적 생각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우라까이 한 느낌도 있네요. 이것이 글로벌화가 아닌지. 


뱀발 : 뉴진스의 디토 뮤비를 봤는데요. 여고괴담인줄 알았... 그래도 음악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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