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09:29
1년 6개월만에 발레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베이비시터분이 계시는 시간만 가능하기 때문에 낮공연을 찾다가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왔네요.
인터넷 예매 현황을 보니 자리가 많이 남는 듯하여 현장 구매하려고 갔는데,
아차...대부분 초등학교가 어제 방학을 했답니다.
공연장은 시끌벅적하니 아이들로 꽉차서 발 디딜 틈이 없고 표는 2층 구석 자리가 몇 장 남아있네요.
제 옆에는 엄마와 초등학생 남매(오빠와 동생)로 구성된 가족이 앉아 있었어요.
남자 꼬맹이는 1막 공연내내 재미가 없는지 온 몸을 비틀고 앞자리 의자를 차고 어쩔 줄을 모르더라구요.
엄마가 계속 주의를 줘서 다행스럽게도 의자차기는 짧게 끝이 났어요.
인터미션에 이 꼬맹이 앞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항의를 하고 진행요원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강하게 요구를 했죠.
이 아가씨는 외국인 노부부를 모시고 왔는데 진행요원에게 이 관광객들이 한국인의 공연관람 태도에 얼마나 실망을 하겠냐며 열변을 토했어요.
하지만 자리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관인건 이 아가씨 2막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만지작 문자보내고 문자받고 검색하고..뒤에 앉은 저희 부부는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한국인의 공연관람 태도라며?
*
다행히 2막 공연 중에 남자꼬맹이는 조용히 온 몸을 비틀다 결국 잠이 들어버렸네요.
좀 안쓰럽더라구요.
동생 꼬맹이는 열심히 공연에 집중하고 있어 엄마가 공연을 포기할 수도 없고...참...
**
제가 엄마가 되어서인지, 이미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가서인지...
공연내내 아이들의 시끌벅적함이 나름 재미있더라구요.
중간에 늑대탈을 쓴 발레리노가 나오는 걸 보고 여기저기서 '아악~으악~' 소리 지르는데 어찌나 귀엽던지~후후
2010.12.31 09:42
2010.12.31 09:45
2010.12.31 09:51
2010.12.31 10:15
2010.12.31 10:23
2010.12.31 10:53
2010.12.31 11:07
근데 나중엔 그러려니 하게 되더군요.
떠드는 아이들에게 왜 주의를 주지 않는지, 부모는 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봤자 답답해봤자 어차피 그 사람들 안변하니까요.
아이들 많을것 같은 공연은 그냥 마음을 접고 봅니다; 기대치 낮추니 편하드라구요 ㅎㅎ
근데 '쥐'들 귀엽지 않던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