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전화를 하더니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서 말이죠.


돈을 빌리는 이유가 뭐냐는 말에 남편한테 말해서 내일 돌려주겠다는 거에요.


"안된다, 그러면 남편한테 달라고 하렴"이라고 짧게 말하고 끊었어요.


전화를 끊고나서 이유라도 좀 상세히 물어볼걸 하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빌려줄 것이 아니라면 동생 성격에 언쟁만 벌이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어요.


작년 3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게 기억이 나더군요.

카톡으로 100만원을 빌리고 다음 달에 갚겠다고 해서

빌려주고 그 다음달 받았어요. 그 때도 이유도 설명도 없었는데

아주 급한 일이겠거니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려준거죠.


그리고 엄마와 이야기해보니 엄마한테도 몇 개월 전에 100만원을

달라고 했더군요.


동생이 경제 상황이 빠듯하다는건 짐작하고 있지만

지금 빚에 몰려있는 상황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돈을 빌려주지 않은 이유는, 이런 식으로 계속 나한테 의지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다시 연락해서 돈을 빌려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거 같아서 다시 연락하지 않았죠.


마음이 복잡하군요. 동생이 결혼 전에 위태위태하게 지냈었지만

결혼 후에 많이 안정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다시 연락하면 어떤 반응을 할지 예상이 안되고

출근하면서도 계속 머릿 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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