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쪽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문득 생각나서 들른 '옛날5가' 홍탁보쌈집입니다.
학창시절 단골집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저는 이 곳을 줄곧 '종로5가 홍탁집'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군요;;



하긴 상호가 종로5가면 말이 안 되겠지요. 왜냐면 이 집은 '퇴계로4가'에 있거든요(...)

- 중구청 앞 네거리에서, 침례교회 맞은편에 있는 '명문고시원(세븐일레븐이 있음)'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이내 보입니다. 이 골목으로 좀 더 들어가면 막걸리와 파전으로 유명한 '할매집'도 있죠. (학창시절 헌법 교수님이 4.19 당시 이 집 다락에 숨어계셨단 전설이 있는.. 쿨럭) 충무로역에서는 1번출구에서 신호등 나올 때까지 이삼백 미터 걍 직진하시면 됩니다.



마루와 테이블이 반반씩 있습니다. 저 집 아들네가 안 본 새 많이 컸네요(....)



여전한 가격. 500원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보쌈정식이 5천원입니다. 이 가격에 주목해 주세요.



보쌈정식. - 넵, 이게 5천원입니다. 여기가 전주도 아니고 서울 하고도 충무로인데 이렇습니다. 덜덜.



보쌈 1인분의 양은 이 정도입니다.



잘 익은 보쌈김치. 보쌈체인점보다 단맛은 덜하지만(당연한가?) 외려 그래서 더 맛이 은은하게 좋습니다.
예전보다 무김치 비율이 살짝 줄었지만 저는 배추를 더 좋아하니까 괜찮습니다(응?)



딱 적당한 정도로 기름기가 도는 돼지 수육.



밑반찬도 퀄리티 괜찮습니다. 두툼한 계란말이.



이 요상한 사라다(?)와 비엔나소시지 구이도 이 집의 특징이라면 특징.



도토리묵.



화룡점정 시래기국.



식사를 하고 있자니 인근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우르르 떼지어 몰려내려옵니다. 뻔한 학생 주머니 사정에 육질을 보충하고 싶을 때엔 여기만한 곳도 없죠. "아줌마 여기 네 개요!" 어, "네 개?" 단골들은 숫제 '보쌈정식'이란 말도 안 붙입니다. "야 근데 된장정식이 나오면 어쩔려구?" "니가 처먹어. 킬킬"

그리고 복학 후 고학번이 되고, 또 하나 둘 졸업하고 하면서부터는 - 예전처럼 밥때에 정식 시키는 게 아니라 아예 '보쌈'을 시켜놓고 열한 시까지 소주를 홀짝거리는 것도 새로운 묘미라면 묘미죠. 덤벼라 직딩에겐 택시비가 있다..! (쿨럭) - 뭐, 충무로니까 서울시내 딱 중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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