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보는 터라 듣게라도 되는데

이지아 캐릭터가 참 아니네요.

 

부잣집 아들 만나서 고난한 시집살이 하다가 다 필요없이 딸만 달라고 이혼했지만

전남편은 자신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매달리고 지금도 미련을 갖는 매력적인 여자.

재벌남에 집안의 환대까지 더해서 결혼했지만 딸은 친정집에 두고 가서

새 시집식구들과 새 남편에게는 너무나 살갑고 발랄한 여자.

딸이 고아라고 왕따당하다가 아버지와 살고 싶다고 울고불고 등교거부를 하지만

애 학교 안보냈다고 친정 뒤집고 전남편의 가족들이 아이를 세뇌시킨 결과라며 전남편 불러내 우는 여자.

 

김수현이 내심 작정한 바가 있어 이렇게 그렸다가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보여주겠지 하다가도

앞으로도 저 캐릭터를 싫어할 것 같아요.

일단 이지아라는 배우 자체의 매력이 너무 떨어져요.

그토록 사랑스럽고 예민한 여자란 느낌이 들지 않아요.

왜 저 캐릭터의 안하무인한 행동에 다들 놀아나 주지? 임성한의 여주 캐릭터가 여기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불꽃의 이영애는 비록 어릴 때 봤지만 그 이기적이고 신경질적인 캐릭터가 배우 개인과 참 잘 어울려서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이에 비해 이지아는 성형을 망쳤다는 논란 전에도 인공적이고 중성적으로 잘생겼던 외모지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는 인상이 아니었고

발성이 자꾸 새는 데다 (딸 이름을 슬기가 아닌 실기로 부를 때가..)

예전부터 대사를 굉장히 꾸며대는 느낌으로 하는 배우네요.

아, 배우 개인사도 그닥 호감가는 편이 아니어서 김할매가 윤여정처럼 배우 커리어 자기 힘으로 구해주겠다고 나선 거 같은데

그 개인사와 어울려서 이미지가 더 나빠지나 싶기도 해요.

 

그리고 이지아의 상황도 그닥 현실적이거나 공감가지 않구요.

반대로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는 전광렬을 갖기 위해 무슨 짓을 하든 이해해줄만 하겠네 싶었는데요.

무슨 연금타듯 김수현 드라마에 나와서 염불을 하는 강부자를 심어놓은 것부터 해서

김수현 드라마를 띄엄띄엄이나마 너무 오래봤는지, 친숙해서 반갑기보다는 염증이 들어요.

 

엄지원, 서영희, 조한선 라인은 열심히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만으로도 오글거립니다. 

엄지원의 센척, 서영희의 미친척, 조한선의 천진한척이 정말로 민망합니다.

 

그래도 비명소리가 연속되어서 일하면서 듣다가 근처 커피집으로 뛰어나가야 했던 광박인지 호박인지 하는 드라마보다는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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