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별로 안나는, 흔하디 흔한 모 유명 회사의 소포장 크림 초콜렛.

사실은 예쁜 포장지까지 준비했지만,

이걸 포장까지 하면 너무 마음이 드러나 보일까봐

포장을 할까 말까... 오늘 가기 전까지 고민 좀 더 하고


내일 그냥 잠깐만 만나서 쓱 전해주기만 하고 뒤돌아 오기만 할거에요.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지인 중, 그중에서도 남자가 별로 없어서

발렌타인 데이에 여자들이 흔히 하는 우정 초콜렛...이란 것, 거의 못해봤기 때문에

언젠간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이왕이면 작년 같이 일했던 xx씨에게도.

그렇게만 말하고, 그 작은 초콜렛 아무렇지도 않게 쓱 건내주고, 

단 음식 별로 안 좋아하시는거 잘 알지만 발렌타인 초콜렛이니 맛있게 드시라고, 안녕히 계시라고 웃으면서 돌아서고,


이젠 정말로 얼굴 안 볼거에요.

카톡 연락도, 점점 줄여나갈거에요. 


그렇게 작년 한해 열병같던 짝사랑에서, 카톡으로 꾸준히 연락하며 한달에 한번정도 얼굴 보던 지인에서, 

핸드폰에 연락처만 남아있는, 수많은 과거의 지인 중 한명으로 남겠죠.




안녕, xx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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