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6 22:59
얼마 전에 연애를 끝냈어요
이유는 제 열등감 때문에...
항상 느낀 건데 저 자신한테 뭔가 컴플렉스가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또 주위사람들에게 완벽한 여자친구로 보이고 싶었어요
사실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죠
그게 모순이라는 걸 알면서도
제 또래의 친구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컴플렉스를 느꼈어요
다들 어찌나 예쁘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워보이는지...
나 자신도 분명히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텐데 저는 왜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고 있었을까요
얼마 전까지 만났던 남자친구도 2년여의 시간동안 함께했는데
저의 이런 성향때문에 그에게 악영향이 될까봐 헤어지자고 했어요...
오늘도 그 생각 때문에 하루종일 암것두 못했네요ㅜㅜㅜ
우울한 밤입니다..
2011.10.16 23:25
2011.10.16 23:35
2011.10.16 23:48
2011.10.17 01:07
2011.10.17 07:46
2011.10.17 20:28
완벽한 여자친구로 보이고싶은 욕망과, 다른 커플들을 보면서 예쁘고 친철하고 사랑스럽다...는건, '나도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게 있으신가봐요?
그런데 사실 그렇잖아요. 뭔가 추운겨울에 창밖에서 바라보는 화목한 가족들의 저녁식사....웃음이 만발하고 더없이 행복해 보이지만, 그 가족이 고부갈등이 있을지, 혹시 애가 말을 지지리도 안들을지, 혹은 빚에 허덕이고 있을지, 누군가 큰 병에 걸려있는게 아닌지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뭐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천국의 오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상에 어떤 긍정적인 한 면만보고 전체를 그렇게 판단하는 거죠.
한 프랑스 사람이 여행도중 필리핀 근처의 아름다운 무인도에 꽂혀서 우리돈 500만원을 주고 그 섬을 사버립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남국의 섬에서, 예쁜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과 즐겁게 살지요. 천국같죠? 하지만 일할때는 불개미들이 발을 뒤덮고, 어쩌다 애들이 아프면 한시간은 걸려서 육지에 있는 병원에 가야합니다. 모든 것에는 이러한 이중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얼핏봐서는 잘 알수 없지만요.
본 얘기로 돌아와서, 당연히 커플들은 남들 눈앞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글쓴님이 전혀 모르시는 부정적이고 어두운면도 반드시 있을겁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커플들의 어떤 부정적인 면을 발견하신다면 조금 덜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 쟤들은 다 좋은줄 알았더니 또 저러고 살기도 하네? 그런거 보면 나도 나름 괜찮은거 아냐?"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그렇게 긍정적이고 밝은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뭐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니고 일단 자기가 살고봐야지(...)
아 조또 모르면서 어디서 줏어들은거 가지고 심리학자 코스프레 하다가 망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