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호흡이 빨라요.


명색이 우주적 스케일로 펼쳐지는, 수많은 국가와 인종(?)들이 운명을 걸고 벌이는, 몇 대에 걸쳐 내려오며 이어지는 우주 대하 서사시... 인데 매번 꼴랑 극장판 세 편으로 끝이죠.

물론 뭐 외전 같은 게 극장용으로도 나오고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게임도 나오고 그러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것들이 그렇게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전 스타워즈야말로 마블 어벤져스 스타일로 만들어지는 게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엔드 게임을 되게 박하게 본 사람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막판에 '어셈블!!!' 외치면서 등장인물들 우루루 튀어나오던 그 장면에선 나름 감흥이 있었단 말이죠.


십여년간 여러 편의 영화들로 봐 온 캐릭터들이 우루루 튀어나오면서 "이게 우리들의 마지막이다!!!"라는데 아무리 그 캐릭터 하나하나가 얄팍할지라도 그동안의 세월이 있고 캐릭터 마릿수(...)가 있고 각각이 나온 영화들의 편수가 있으니 하이고... 그래 내가 이제 니들 보는 게 마지막이구나. 니들 보면서 내가 어느새 이렇게 늙었네(...) 그동안 어쨌거나 즐거웠다... 뭐 이런 감상이라도 불가항력으로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거죠.



그에 비해 스타워즈 3부작 3종 셋트는 매번 급하게 달리느라 바빠서 캐릭터에 정 붙일 시간도 부족하고 이야기에 디테일 넣을 시간도 부족하구요. 

원조 3부작이야 옛날 옛적 영화이니 그렇다 치고, 프리퀄 3부작은 또 어차피 이미 결말 다 아는 이야기 확인하는 내용이니 좀 스토리 요약처럼 달려도 그려러니 했구요, 하지만 이번 시퀄 3부작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좀 크게 느껴집니다. 아니 뭐 아직 3부는 안 봤지만요. 적어도 2편까지는 그런 느낌이었고 웹상의 반응들을 보니 3편을 봐도 별 다를 건 없을 듯 하네요.



어쨌든 이제 조지 루카스가 이야기했던 '아홉편짜리 이야기'는 다 끝이 났으니 새롭게 시작을 해야할 텐데요,

뭐 인기 캐릭터와 축적된 에피소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마블 시리즈와는 사정이 달라서 차근차근 길게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디즈니 플러스가 있잖아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야기 쌓아 나가다가 극장판으로 옮겨가는 게 좀 여러모로 도박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극장판 3부작 구성'에 올인하는 기본 전략에는 이제 좀 변화를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돈이 벌리니 계속 그렇게 하는 거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아쉬우니까 그냥 해 본 뻘생각이었습니다. ㅋㅋ



뭐 이미 이런 게 나와 있으니 뒷북성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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