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박근형씨 연기 보고 싶어서, 그래서 다시 봤는데

박근형, 손현주, 고수, 김미숙, 이요원...

 

요즘에는 배우들 연기력에 따라가는 시나리오가 없나봐요.

 

수작이다, 이런 극찬을 하려는건 아니고, 그건 너무 당연해서.

 

작가는 이 드라마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였을까요?


더러운 돈싸움에 빠져들면 너나없이 살아있는 지옥에 살게 된다?”

 

그것도 있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라, 이건 딱 들어맞는 소감이 아닌데.

 

아니, ”니 분수를 알고 출신 성분에 맞는 인생을 살아라. 위로 올라갈 꿈도 꾸지 말아라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찢어진다가 더 맞는 속담이네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억울하게 철거현장에서 아버지 잃고 출세를 다짐한 남자는

야망을 가지지만,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최후의 승리는 재벌집 따님한테 가더군요.

 

다른 드라마도 다 그 놈의 출신, 재벌의 고귀한 핏줄 타령이지만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 경우도 없을거에요.

 

그 사람 원래 리어카 끌던 그 자리로 돌려보내세요

 

근데 누구의 몇 대손도 아니고 전쟁고아 출신의 자수성가한 재벌 딸이 우리 집안,

우리 아버지 타령하는 거 계속 보면, 먼저 남의 눈에 피눈물 뽑고 남 짓밟고

남의 손에 있는거 강제로 뺏어내면서 이룬 재산, 뭐가 그렇게 고귀한지.

 

후발주자는 내 재산도 신분도 권력도 넘보지 마라,

역겹다 말이죠. 그 재벌집 딸은 점점 권력의 정점에 서더니

가족들을 신하취급(믿을 수 없는 신하)을 하더군요.

 

이제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 자체가 죽은 말이죠.

알지만, 미치고 팔짝 뛰겠네, 나쁜 놈들이 벌받는 권선징악, 비현실적이라지만

드라마에서까지 우아한 재벌 2세 따님이 야망남을 KO시키면서 무너지지 않는 절대 질서인

처럼 옹호해주는거 역겨워요. 작가들은 의도가 그게 아니라 하겠죠.

 

아니긴요. 돈맛을 보더니 없는 놈은 더 잔인하더라. 더 비인간적이더라.

 

그러니 가신들 줄줄이 이끌고 인맥에 권력에 다가진 재벌의 힘에 고개를 숙여라.

저항하는건 역부족이고 무릎꿇고 더 비참해지는건 돈없는 너희들이니까.

 

우리나라 드라마는 수십년이 지나도 재벌을 참 존경해요.

아니라 하지만, 그게 사람들 속마음인가봐요.

 

그 안의 추악한 싸움 아무리 보여줘도, 그 집안 사람 아닌 사람이

경영권을 가지는거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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