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비겁함

2019.12.02 16:02

MELM 조회 수:1354

116석의 민주당부터 0석의 노동당까지, 무엇이 되었든 현실에 존재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알다싶이, 현실정치는 공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과를 방어하게 되고, 그게 지나치면 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게 되죠. 

자신이 비판했던 과를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니까요. 


반면에 쉬운 길은 어느 세력도 지지하지 않는 겁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거죠. 

그러면 방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할 필요가 없어요. 언제나 공격에 나설 수 있죠. 과 없는 정치집단은 없으니까요. 


이런 분들이 주로 상대를 비판하는 방식은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하는 겁니다. 

비난의 논리 자체는 옳죠. 그렇지만 태도는 비겁합니다.


'내로남불'이라는 소리를 듣는 분들에게는 그래도 방어해야할 '내'와 비판해야할 '남'이 있죠. 

반면에 이런 아름다운 영혼님들에게는 지켜야 할 '내'가 없어요. 

덕분에 이분들은 자신들이 비판하는 그 내로남불 조차 할 수 없어요.

애초에 '내'가 주장하고 지지한게 없으니까요.  

덕분에 비판이라는 것조차 남의 말을 인용하는 수 밖에 없는거죠. 


나의 포지션이 없다는 것은 객관성 이런게 아니에요. 그냥 쿨병이죠. 

아니면 정치적 소아병이라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8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60
110907 (가제) 월간 듀게 편집자 모집 외. [5] 잔인한오후 2019.12.31 627
110906 Syd Mead 1933-2019 R.I.P. [4] 조성용 2019.12.31 233
110905 [노스포일러] 미드웨이, 2019 [3] googs 2019.12.31 404
11090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3] an_anonymous_user 2019.12.31 419
110903 씨름의 희열 4회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2,3회 & 새해 복 많이 [6] 보들이 2019.12.31 497
110902 진중권은 변희재가 참 부러웠나 봅니다 [13] 도야지 2019.12.31 1358
110901 우울증 부추기는 미세먼지(방금 인터넷에서 본 기사) [2] 왜냐하면 2019.12.31 371
110900 정신과 의사에게마저 맘을 열지 못하는 여친 [19] 가을+방학 2019.12.31 1378
110899 [바낭] 어제 [12] 칼리토 2019.12.31 551
110898 [바낭] 한진가 남매대전... [7] 가라 2019.12.31 1018
110897 [넷플릭스바낭] 미친놈 로맨스 '너의 모든 것(You)' 시즌 2를 다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19.12.31 701
110896 [넷플릭스] 두 교황 보았습니다 [9] 노리 2019.12.31 973
110895 솔직히 말해봐요... 부럽쥬 ㅋㅋㅋㅋ [2] 도야지 2019.12.30 1032
110894 동물 병원의 우울 [13] 어제부터익명 2019.12.30 805
110893 조폭이 반대한다고 파출소 설치를 주저해야 하나 [1] 가끔영화 2019.12.30 663
110892 [바낭] 껌에 대하여 [13] 칼리토 2019.12.30 709
110891 게시판에서 본 유튜브 동영상 또 보면 데이터 그대로일까 아닐까요 [4] 가끔영화 2019.12.30 395
110890 새해 직전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19.12.30 694
110889 [회사바낭] 내년부터 연차수당이 없어집니다. [8] 가라 2019.12.30 11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