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생태보고서 3

2019.11.25 16:36

ssoboo 조회 수:606


 .....을 글쓰기 창을 켜두고 오전부터 짬짬이 써 올리다가 날려 먹었습니다.

 

 다시 쓰기는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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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진 하나 올리고 끝....


내면 좀 아쉬우니 한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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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이 '구월이'이고 아래가 '까치'입니다.  까치는 일명 등짝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늘 저렇게 뾰롱통한 느낌 팍팍 주면서 등을 보이고 앉아 있습니다.


구월이는 벤치 위로까지 올라와 바로 옆에 앉아서 온갖 애정공새를 퍼붓는 개냥입니다.

공원에서 꽤나 인기가 좋은 유명인사죠.

얼마전에는 일주일이나 안보여서 걱정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타나 지금은 매일 보고 있습니다.


두 달여간 동네냥이들과 놀면서 느낀거 배운거 몇 가지


 1. 고양이 목숨은 정말 9개인가?  몇일 안보여 애 태우다가도 멀쩡히 다시 나타는 애들을 보면서 

    내 앞가림이나 잘하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2. 부상인지 질병인지 뒷다리를 제대로 못쓰며 아둥바둥하던 애가 있었는데 일주일 후에 보이 멀쩡하게 잘 다니더군요;

    정말 신비로운 생명체에요.


 3. 집 앞 냥이들과 공원냥이들 중에 서로 안면을 트고 지내는 분들(출몰 포인트가 인지되고 조공도 바치는 사이)

    이 총 열두어 분 정도 되는데 생김새도 제각각이지만 성격도 각양각색입니다.

    구월이처럼 너무 들이대어 부담스러울 정도인 개냥이과도 있고 

    까치처럼 우호적인 닝겐들은 경계하진 않지만 '난 닝겐들이 싫은건 아냐, 넘 가까이 오진 말고'류도 있고

    얼굴 한번 보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나타나면 꼬리만 슬쩍 보여주며 번개처럼 사라지는 냥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공통점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반복해서 나타나고 공을 들이면 어느정도 경계를 풀고

    친해질 수 있다는거, 물론 그 친해짐의 정도도 상대적이지만


 4. 집 앞은 제가 거의 캣대디가 되버렸는데 공원냥은 거의 매일 공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밥과 물을 주고 거세수술도 해주는

    프로 캣맘, 캣대디들이 너댓분은 되더군요.  

    그 분들 동선과 시간에 겹치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공원냥이와 놀고 있는데 주로 저녁으로 일반 사료가 공급된 다음에

    제가 트릿이나 꽤배기같은 간식을 주는 걸로 알아서 매칭을 해봤어요. 


 5. 하여간 동네냥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매일 두어시간 이상 산책을 하게 되어 저까지 덩달아 건강 건강해지게 됩니다;

    전에는 하루에 5000걸음 이상 걷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냥이들과 놀면서부터 항상 10000걸음 이상 걷게 되요.


 덕분에 게임도 넷플릭스도 기타 등등도 거의 끊게 됩니다;  

 게다가 요즘 일도 많다보니 (야근을 절대 안하는 관계로) 낮에는 이렇게 게시판을 들여다 보고 댓글 다는건 상상할 수 없네요;

 결국 일을 제외한 모든 것이 냥이들에게 맞춰지게 되버렸어요.

 

 풍찬노숙하는 삶으로 고난하지만 씩씩하고 자유롭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동네냥이님들 보고 있으면 그냥 저절로 힐링이 되요.


 또 날리기 전에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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