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서 아이를 낳으면 희생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문화생활이더군요. 영화관 가본지가 언제인지. 누가 집에서 대신 봐주지 않으면 애 데리고는 절대 못가니까요. 문제는 이게 단기간에 끝나지도 않는다는 거. 돌쟁이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울어버리니까 안되고, 좀 더 커도 말을 제대로 안듣고 주변 관객에 민폐를 끼치니 데려가기가 겁납니다. 지금은 영화 한 편 보려면 그냥 자동차극장을 가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차 안에서야 좀 울고 떠들어도 괜찮겠지요.

 

연말을 맞아 문화생활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애 데리고 가도 되는, 좀 시끄러워도 되는 공연 없을까요? 애가 돌쟁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울어버리니 클래식 같은 공연은 절대 안될거고(사실 그쪽에 취미도 없음), 뮤지컬을 보면 어떨까 싶은데 그것도 애 울면 안될거고ㅠㅠ. 지금 생각엔 마술쇼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난데없이 애 울음소리 나면 안될 거 같기도. 아흑. 그냥 문화생활은 포기해야 하나요? ㅠㅠ 만약 간다면 애는 돈 안받을테니 어른 둘인데, 인당 10만원정도까지 생각하면 갈 수 있는 공연 있을까요? 혹시 어떤 공연장은 애 데리고 격리되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거나 뭐 그런 거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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