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연애 이야기나....

2010.12.27 22:25

Midnight_Ace 조회 수:2341

으흠. 솔로된지 거의 1년쯤 되니까,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 겁나네요.

 

나이가 이제 20대 후반으로 향하다보니,

다시 어떤 사람을 쉽게 시작한다기가 두렵고,

워낙 영상분야가 불안정하고, 때 돈 벌기가 참 어려워 내몸하나 간수하기 벅찬 직종이라

여자친구에 대한 경제적 책임감도 생각하다보니, 오히려 혼자가 편해요.

거기다가

어떤 사람의 마음을 열기위해 부단히도 애써야한다는 남성특유의 사명이 부담스러워요

 

생각해보면,

약간의 외로움을 감수할 수 있는 자세만 주어진다면

혼자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커피숖에 항상 여친과 함께 가야하고,

영화를 항상 여친과 함께 봐야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이 드는 나이가 지나니까,

오히려 자유분방해지고 편한 건 좀 있죠.

 

남자 입장에서는 거진 여성에게 맞추는 게 강한데

( 지금까지 만난 여성들은 거의 자기가 원하는 걸 들어주길 원했죠.

그놈의 "항상 내가 필요할 때 있어줄 남자"타령......이제 지겹네요.)

 

정작 내가 필요할때 여자들은 없고

그걸 남자인 나에게" 내가 그럴 수도 있지 남자가 뭘 그것 가지고 그래?"라고 해버리면

디게 억울한 것도 사실인데

그냥 혼자 지내니까 그런것도 없고 편하긴 합니다.

 

 

뭐랄까 참... 연애경험도 여자도 별로 안만나본 20살 때엔,

그게 참 억울하고, 그래서 조급하기도 하고, 남들처럼 행복하지 못한게 자격지심이었는데,

솔직히 길가에 스킨쉽하는 연인들을 봐도 무덤덤하고,

또래 친구들끼리 여자얘기를 해도 이전처럼 호기심어린 그런 게 아니라

뭐랄까, 나는 그냥 이렇게 산다식의 인각극장이 되다보니

드디어 내가 20대 후반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아는 형이 20대 가 저물면

성적인 교감보다 정신적인 교감이 더 끌린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은 사실인가봐요

(몇 번 기회가 되어서 저보다 어린 여자들을 만나도. 이건 뭐 도저히 맞지가 않아요.

그 철없음 받아주기고 힘들고, 너무 생가하는 것도 어리고, 얕고, 징징거리고)

 

 

슬슬 전직 죽돌이었던 저도 초식남이 되어가나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6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07
110852 문화의 날에 본 영화 '백두산'(노 스포) [1] 왜냐하면 2019.12.26 522
110851 [넷플릭스] 너의 모든 것 (You) 2시즌을 시작했습니다. [9] Lunagazer 2019.12.26 811
110850 김동조 트레이더를 아세요? [11] Joseph 2019.12.26 1578
110849 [바낭] 학교생활기록부 [14] 로이배티 2019.12.26 851
110848 David Foster 1929-2019 R.I.P. [2] 조성용 2019.12.26 485
110847 뭉쳐야뜬다 번지점프 왜 여성들이 훨씬 겁이 없을까 [8] 가끔영화 2019.12.25 1072
110846 [바낭] 메리 크리스마스:) [7] skelington 2019.12.25 537
110845 [벼룩] 성탄절의 포근한 겨울옷 벼룩합니다 피뢰침 2019.12.25 432
110844 이런저런 일기...(리수, 크리스마스, 모임) [1] 안유미 2019.12.25 525
110843 [KBS1 발레] 호두까기 인형 [3] underground 2019.12.25 467
110842 [스포일러]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단평) [7] 겨자 2019.12.25 867
110841 여행과 변곡점 [13] 어제부터익명 2019.12.25 799
110840 [바낭] 말머리 그대로의 잡담 몇 가지 [18] 로이배티 2019.12.25 1033
110839 [캣츠] 저세상 영화입니다... 충격과 공포! [16] maxpice 2019.12.24 1834
110838 당신은 온라인에서 삶을 살게 됩니다. 매너를 지키는 걸 잊지 마세요. [7] 어제부터익명 2019.12.24 977
110837 듀게 분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8] 튜즈데이 2019.12.24 491
110836 [영업] 진산 마님의 고양이 귀 [2] 룽게 2019.12.24 612
110835 (바낭 화력지원) 아프리카 BJ도 참으로 고달픈 직업이군요. 귀장 2019.12.24 617
110834 (바낭X 근황O) 몸에 관하여, 회사 일상, 발레와 고양이, 노화의 가속도 [8] Koudelka 2019.12.24 949
110833 (맥락 없는 바낭) 요가수업, 멋진 사람들 [5] 그냥저냥 2019.12.24 6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