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소문이 무섭네요..

2013.02.19 09:08

잠익77 조회 수:3801

롱디였던 전 남친과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어요.

어차피 못보는 사이었기에 시간이 붕 뜨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적으로 헛헛한 건 어쩔 수 없었죠.

새벽이면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기를 여러번 했지만

이 곳 시간 새벽이면 그 곳 시간은 벌건 대낮인 것을 알기에 겨우겨우 눌러 참을 수 있었죠.

 

잡생각 안하려고 일부러 일도 많이 벌리고, 회사에도 오래 있고 했는데

어느 날 정신차려 보니까 회사에 약간 소문이 이상하게 나 있더라구요.

 

내막인 즉슨, 거래처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 그 직원이 오고 나서부터 제가 회사에 일부러 늦게 있고

그 직원과 이렇고 저렇고 한 사이라는 겁니다.

저와 일을 같이 하는 사이라 이메일도 많이 주고받고 필요할 때는 전화도 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 분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거나 하면 얼굴을 보기는 하지만

절대 사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거나 한 적 조차도 없거든요.

 

사실 그 분이 저한테 좀 들이대는 감(?)은 좀 있었는데.. 사적인 질문도 많이 하고..

각자 회사에서 야근 하면서 이메일 주고 받으면 저녁을 먹자는 둥 하기도 했지만

저는 절대 여지를 준 적이 없어요. 내가 시간이 없는데, 정도면 딱 잘라 거절한거 아닌가요.

다음에 먹자도 아니고.

안그래도 좁은 바닥에 어떻게 소문이 날지도 모르구요.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니 좀 황당하네요.

 

 

 

어제 또 그러시길래 이러이러 하니 이런 사적인 대화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싱글 남녀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근데.. 결정적인건 이 분이 외국인...이시라

제가 회사 내에 소문에 민감하고 이런걸 아예 이해를 못해요.

어제는 대놓고 저한테 너한테 데이트신청을 한 것 뿐인데 너가 너무 심각하게 나오니까

오히려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분 입장도 이해 되지만 저도 제 입장이 있고..

어제는 팔자에도 없는 문화적 차이를 구구절절 설명하며

너는 한국 사회에서 싱글 여자가 '거래처' '외국인'과 무슨무슨 사이라는게

얼마나 좋은 가십거리인지 모른다..

너랑 일 하는건 좋지만 이런식으로 엮이는건 싫다..고 분명히 얘기 했네요.

더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어보지도 하지도 말자고.

 

그 분한테는 제가 별것도 아닌거에 과잉대응하는 이상한 여자겠죠.

 

아무것도 안했는데도 뒤에서 씹히는게 억울해요.

개인적으로 외국인과 사귀는 것 결혼하는 것 아무렇지도 않지만

이런식으로 뒤에서 수근수근 대는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차라리 진짜 애인이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을..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48
110359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를 읽고 [2] 예정수 2019.11.10 623
110358 우상화와 팀원간 자기계발이라는 사다리 놔주기 [1] 예정수 2019.11.10 486
110357 [바낭](이시국에!) 닌텐도 링 피트 어드벤쳐 [7] skelington 2019.11.10 620
110356 [네이버 무료영화] 엘리자의 내일, 다가오는 것들 [3] underground 2019.11.10 809
110355 아이즈원 팬 계신가요 [1] 메피스토 2019.11.10 675
110354 [바낭] (이시국에!!!) 일본 애니메이션(작화)의 전성시대 [19] 로이배티 2019.11.10 880
110353 '프렌드 존' 재밌게 봤습니다 [2] 마가렛트 2019.11.09 371
110352 전수조사는 선의의 피해자 발생의 우려가 있어 [2] 휴먼명조 2019.11.09 779
110351 잘못 이해한 질문 [2] 가끔영화 2019.11.09 464
110350 [넷플릭스바낭] 빌어먹을 세상따위 시즌 1, 2를 보았습니다 [12] 로이배티 2019.11.09 811
110349 종교라는 진통제 [3] 어제부터익명 2019.11.09 694
110348 전 크리스토프가 너무 싫어요. [5] 동글이배 2019.11.09 1011
110347 이런저런 잡담들 [1] 메피스토 2019.11.09 336
110346 이런저런 일기...(불금마무리, 연말모임) [2] 안유미 2019.11.09 391
110345 82년생 김지영 이야기가 없네요?! [30] 노리 2019.11.09 1645
110344 [아이유주의] 이름에게 [1] 칼리토 2019.11.09 576
110343 [KBS1 한국영화100년더클래식] 바람 불어 좋은 날 [3] underground 2019.11.08 482
110342 커피와 TV 단막극 <뷰티풀 슬로우 라이프> 보들이 2019.11.08 379
110341 [비하인드 뉴스] EBS 영업 비밀에도..펭수 '신원 확인' [4] 보들이 2019.11.08 993
110340 심심하면 우주의 생명체와 거대필터에 대한 페르미 역설 읽어보세요 가끔영화 2019.11.08 4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