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도 1983년작입니다. 어쩌다 보니 40년전 영화를 3연타로... ㅋㅋㅋ 런닝타임은 1시간 34분. 이번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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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달아 찍어서 그런지 포스터도 패키지 느낌이네요. 근데 그림 되게 근사하고 좋습니다.)



 - 정확한 연도는 안 나오지만 또 60년대말, 70년대초쯤 되는 것 같고 여전히 한적한 시골 마을이고 여전히 양아치 고딩들 모습으로 시작해요. 그런데 그 멤버가 맷 딜런, 니콜라스 케이지에 크리스 펜이네요. ㅋㅋ 근데 크리스 펜은 딱 1년 후에 '풋루즈' 나온 풋풋한 모습은 어디 가고 이미 완성된 30대 시절 비주얼인지... 아니 이건 넘어가구요.

 암튼 주인공은 맷 딜런입니다. 지금 이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싸움꾼이자 양아치 리더인데, 단순하고 무식하고 멍청하고 거칠고 되는대로 막 살지만 가만 보면 되게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어요. 민폐의 화신이지만 악의는 없고 해맑달까(...) 그리고 이 녀석이 양아치로 짱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이유는 본인 형 때문입니다. '모터사이클 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 동네 전설의 양아치 리더였던 사람인데, 지금은 은퇴하고 잠시 마을을 비웠네요. 그리고 뭐...

 아...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우리 맷 딜런 양아치가 여기저기 사고 치고 다니다가, 나중에 형이 돌아오고. 형이랑 이런저런 대화 나누고 같이 사고도 좀 치고 그런 식으로 굴러가는 이야기인데. 정리하기가 좀 난감하네요. 그 이유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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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삼 아닙니다.)



 - 이게 좀 웃깁니다. 저번에 본 '아웃사이더'와 같은 작가의 원작을 갖고 만든 거거든요. 크레딧을 보면 각색도 코폴라와 함께 한 걸로 나와 있구요. 근데... 솔직히 코폴라가 작가님에게 좀 약을 팔고 훼이크를 쳐가며 만들었거나. 그게 아니면 원작자님이 정말 하해와 같이 넓은 이해심을 가진 분이시거나. 그게 아니면 코폴라와 '씨네마'의 대단한 팬이셨거나... 뭐 이런 상상을 발휘하지 않으면 납득이 안 가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무슨 소리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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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이렇게 찍어놨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니까 '스토리'를 갖고 이 영화를 요약을 하면 되게 멀쩡한 스토리가 나옵니다. 결국 형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자기보다 똑똑하고 강하고 어른스럽고 멋지고 등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형을 동경하는 동생의 이야기에요. 근데 형이 예전에 최강 건달이었고, 그래서 동생은 그 길을 따르고 싶어 하는데 형은 진작에 그런 일엔 진저리가 난 상태이고. 그래서 자신은 물론 동생도 정신 차리길 바라는데 이미 쌓아 놓은 과거의 업보 때문에 세상이 가만 두질 않고. 그렇게 형과 동생이 쌍으로 방황을 하고 뭐 그러다가 드라마틱한 결말을 맞는 그런 식의 이야긴데요. 여기까지 보면 '아웃사이더'의 감성 터지는 양아치 스토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형식이... ㅋㅋㅋㅋㅋㅋㅋ 간단히 말해서 "아니 감독님 갑자기 왜 고다르에 빙의를 하셨나요" 라는 느낌입니다.

 딱 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스타일로 찍어놨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누벨바그 감독들이 만든 느와르 영화 스타일이고. 거기에 종종 독일식 표현주의 스타일의 과장되고 왜곡된 구도, 극단적인 빛과 그림자 대비 뭐 이런 장면들이 들어갑니다. 잠깐 보여주는 식이 아니라 진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스타일을 고수하고, 음악까지 이런 스타일에 맞춰 전위적이랄까 뭐 그런 느낌으로 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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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을 이렇게 잡으면서 배우들 목소리는 후시 녹음 느낌으로 뭔가 유령들 읊조리는 듯이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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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배우도, 영화 자체도 폼을 엄청 잡는데 그게 또 그럴싸하게 잡아주니 납득하면서 보게 됩니다.)


 

 - 그래서 보는 내내 자꾸 웃게 됩니다. 스토리는 정말 전형적인 통속극이고, 거기에다가 원작자의 선의 가득한 말랑말랑 10대 감성 이야기인데 그걸 엄숙하게 아트 무비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으니 내용과 형식이 계속 위화감을 유발하거든요. 그리고 당연히도 배우들은 내내 정색하고 진지하게 연기를 하니 '님들, 지금 감독이 뭘 찍고 있는지 알고 찍으신 건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더군요. 보니깐 '아웃사이더' 만드는 도중에 짬을 내서 이 영화 각본 작업을 하고, 그거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찍었다던데. 컨셉을 충분히 설명을 하고 찍은 건지 궁금하더라구요. 왠지 아닐 것 같고,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짓궂은 생각도 들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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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설마 데니스 호퍼는 알고 찍었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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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안 레인은 뭐, 원 없이 예쁘고 섹시하게 나오니 괜찮은 걸로 하구요. 다만 역할은 역시 하찮...)



 - 다만 아무리 그래도 코폴라가 이 영화를 '대충' 만든 건 아닙니다.

 위에서 위화감 운운했지만 촬영이 상당히 근사해요. 정말 각잡고 신경 써서 잡은 장면들이 많고 그래서 오히려 '아웃사이더'보다 훨씬 공들여 찍은 게 아닌가 싶은 아름답고 폼나는 장면들이 수시로 튀어나오구요. 

 또 그 '누벨 바그 스타일'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사실 고다르와 친구들이 만든 영화들도 가만 보면 형식이 괴상해서 그렇지 스토리를 가만히 뜯어 보면 그냥 평범한 통속극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니 이것도 그리 이상할 건 없는 것이고. 또 마지막까지 보고 나면 은근히 설득이 됩니다. 그냥 정공법으로 다뤘음 '음. 그냥 십대들 좋아할 이야기네' 싶었을 감정이나 메시지들이 이런 튀는 형식 때문에 뭔가 더 진지하게 와닿는 순간들이 있어요. 특히 마지막, 두 형제의 마지막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이걸 '아웃사이더'처럼 정상적으로(?) 찍었으면 전 그냥 그랬을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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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후에 킴 베신져를 만나 월드 스타가 되실 분...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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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분위기 그대로 잘 생기긴 했지만 뭔가 3년 후가 더 섹시한 느낌?)



 - 뭐 결과적으로 이것 역시 코폴라의 명작 리스트에 넣어줄만한 그런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뭔가 울퉁불퉁 튀는 곳도 많고 또 '이놈들 그냥 즐기면서 찍었구먼' 싶은 장면들도 많구요. 결정적으로 근본에 깔려 있는 스토리가 음... 좀 심하게 말하면 귀여니 스타일이랄까. (쿨럭;) 좀 그렇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직 끗발 죽지 않은 거장 아저씨가 라랄라 즐겁게 만든 잘 만든 괴작... 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충분히 즐길만한, 독특하게 재밌는 영화였어요.

 의도치 않게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ㅋㅋㅋㅋ 전작과 비슷한 스타일이었음 보다가 질렸을 텐데. 뭔가 의표를 찔리는 기분으로 잘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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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귀여니 갬성 폭발한다 느꼈던 '럼블피쉬의 참된 의미' 장면. 근데 그걸 이렇게 찍어 놓으니 부담스럽지 않아서 괜찮더라구요. ㅋㅋ)




 + 그래서 이게 흥행을 했겠습니까? ㅋㅋㅋ 확인해 보니 천만 달러를 들여서 250만 달러만 건졌군요. 뭐 그럴 수 밖에요.



 ++ 익숙한 얼굴이 몇 분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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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이 원래 '래리'라는 이름을 썼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래리 피쉬번'씨입니다. 이렇게 젊은 거 처음 봤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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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겠습니까. 정말 코감독님 팔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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