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는 파기되어야 하는가?

2019.11.23 14:08

타락씨 조회 수:948

정부는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7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지소미아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죠. 갈등의 연원이 65년 한일기본조약인데 7월까지만 되돌릴 이유가 있을까요? 65년 이전으로 돌아가는게 더 나은 해법 아닐까 싶습니다.
한일병합조약이나 임란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좋겠죠. 단교에 그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내친 김에 선전포고도 하죠. 왜구의 피로 민족의 한을 씻어봅시다. 꿈은 이루어진다! 우리는 강팀이다! 크어, 주모!!

---
양국간 갈등이 일제의 식민지배로 인한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책임을 어디까지 물어야 할지, 또 물을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죠.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정은 내가 어릴 때 나를 착취하고 학대한 옆집 아저씨에게 훗날 사과와 책임을 물었더니 '느개비한테 따지셈, 이미 할만큼 했고 다 끝난 얘기임ㅇㅇ'하는 것과 비슷하겠죠. 문제의 '느개비' 새끼가 과거엔 술쳐먹고 행패나 부리는 개차반이었으나, '어디서 났는지 모를 돈'으로 장사도 하고 몰빵해서 장남 새끼 대학도 보내고 하더니 지금은 집안 꼴이 좀 사람 사는 꼴은 갖추게 되었다는 배경 설정을 붙여도 되겠군요.

이제 머리가 좀 굵으니 이거 뭔가 잘못됐다는 기분이 들죠. 쳐맞은 건 난데 왜 장남 새끼만 잘 먹고 잘 사는 걸까, 내 대신 합의금 받았다는 개비 새끼는 왜 입 쳐닫고 모르는 척 하지??? 나는 아직 트라우마를 겪는데 왜 옆집 아저씨는 저렇게 태연할까?

왜긴요, '느개비'가 날 팔아먹었으니 그렇죠.

---
징용공 판결과 이후의 전개를 실패로 평가한다면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겠죠. 한일기본조약을 정치적인 포괄 합의로 이해한다면 현재와 같은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한 책임을, 계약으로 이해한다면 조약상의 분쟁해결 절차에 따르지 않은 책임을 물어야 할겁니다.

물론 꼭 실패로 평가할 이유는 없습니다. 드디어 왜구의 피로 민족의 한을.. 주모!!! 뉴_뉴

---
관련해서 읽기 좋은,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중 청구권 협정 이야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121338

---
느개비 새끼가 받아먹은 합의금, 혹은 '청구권 자금'을 횡령으로 보고 반환을 청구한 사례가 있습니다.
법리를 떠나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관점이지만 기각당하겠죠. '사람된 느개비', '정의로운 국가'는 허구에 불과해요.

[유족들은 "강제징병 된 피해자들은 대일청구권자금에 대한 직접적인 청구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피해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경제협력자금으로 사용해버렸다"며 "이는 국가가 강제징병 피해자들의 목숨값을 횡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814057000004

---
청구권 자금을 받아 성장한 기업, 혹은 장남 새끼에 관한 기사.

[‘우리 선조들의 피의 대가인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짓는 제철소요.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5413.html

---
균형잡힌 시각을 위해 '역사의 가해자' 관점에서도 사고해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다음은 베트남 파병 한국군에 의한 전쟁범죄와 그 배상문제를 다룬 기사들 중 일부.
'사람된 느개비'나 '정의로운 국가' 따위를 믿는 분들은 옥장판과 자석 팔찌를 주의하시길.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125366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1019.html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Content/Article?serial=149286

http://news1.kr/articles/?364322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27
110583 이런저런 일기...(체급과 스타일, 쾌적함) [1] 안유미 2019.12.03 519
110582 만약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2] 분홍돼지 2019.12.03 558
110581 [한겨레 칼럼] "검찰의 청와대 수사는 총선을 앞둔 선거 개입이다." [5] skelington 2019.12.03 756
110580 수첩이 A4용지보다 낫다 [5] 휴먼명조 2019.12.02 800
110579 오늘의 개소리 “....는 자연스러운 발달과정” [8] ssoboo 2019.12.02 1030
110578 [바낭] (제가) 주제가만 기억하는 영화들 [4] 로이배티 2019.12.02 407
110577 이번 정권은 언제까지 갈까요? [9] 휴먼명조 2019.12.02 899
110576 영화보다 더 재미있어요 - 유재수:윤건영:천경득:김경수 휴먼명조 2019.12.02 392
110575 [채널CGV 영화] 휘트니 [20] underground 2019.12.02 522
110574 [넷플릭스바낭] 영국맛 스릴러 '브로드처치' 시즌 1을 다 봤습니다 [14] 로이배티 2019.12.02 1258
110573 (바낭)멜로가 체질을 드뎌 다 봤네요. [3] 왜냐하면 2019.12.02 697
110572 정치적 비겁함 [40] MELM 2019.12.02 1352
110571 검찰이 유서 내용으로 언플한거 뽀록났네요 [32] 사막여우 2019.12.02 1423
110570 [링크] 플레이스테이션 5 디자인 추정, 개발자 키트 실물 이미지 공개 [3] 룽게 2019.12.02 464
110569 "분노의 주먹"(Raging Bull) 짧은 잡담(스포주의) [4] 산호초2010 2019.12.02 404
110568 [인터뷰] 민식이 아빠 "나경원, 아이들 모욕..사과 안했다" [2] 왜냐하면 2019.12.02 598
110567 오늘의 스누피 편지지 세트 (스압) [1] 스누피커피 2019.12.02 542
110566 정태영 사장의 이메일, 오병돈-김창환 연구 [7] 겨자 2019.12.02 751
110565 이런저런 일기...(불면증, 컨텐츠) [1] 안유미 2019.12.02 343
110564 kbs 씨름의 희열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스핀오프 & 펄프픽션과 킬빌 vol.1 [7] 보들이 2019.12.01 8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