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 쉽게 예를 들자면, 

삼성 다니면서 삼성의 돈을 받고 살면서, 아이폰을 쓰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LG 가전제품 쓰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런식으로 딱 공표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제가 들은 풍문으로는 회식 자리에서 부하직원 아이폰을 그냥 회식 자리의 전골 속으로 던져 넣어버린 사람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그렇다면 나에겐 소비자로서 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살 권리가 없단 말인가?]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내가 먹고 사는 돈이 회사에서 나오는건 사실이죠. 그렇다면 왠지 자사 제품을 사야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러나 또 생각해보면(네,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어쨋든 내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돈을 받았으니, 그 돈은 내 것이고

그 돈을 어찌 쓰는지는 나의 자유인겁니다. 


뭐, 사실 문제는 상사에게-저에겐 소비자로서의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하고 말할 배짱과 순진함(?^^;;)을 갖추지 못한 저 자신이겠지만요.

아무튼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이 문제가 좀 애매모호한 것 같긴 합니다. 


듀게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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