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제 이후 극장에서 본 영화가 딱 세편인데 역순으로 어제 본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아바타2입니다.

흥미롭게도 세편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우선 첫번째는 엄청 길다는거, 두번째는 다들 “X같은 CG 덩어리의 마블영화 그만 봐라!”를 외치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물론 각자 대안으로 내민건 조금씩들 다른데 아바타는 더 정교한 CG를, 스파이더맨은 더 마블스러움을, 그리고 이번 미션 임파서블은 더 아날로그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AI 괴물에 맞설 유일한 희망, 아날로그 공주 그레이스’ 같네요.

엔티티와 가브리엘이 처놓은 완벽한 셋업을 박살내는건 결국 그레이스의 소매치기 기술입니다.

시리즈 전체로 봐도 여성 주인공의 비중이 이렇게 컸던 영화가 있었나싶네요.


영화 전체가 고전적인 아날로그스러움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하필이면 여주인공이 고전적으로 생긴 헤일리 엣웰이고, 굳이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설정된 열쇠하며, led 스크린 하나 없이 인물들이 번호표 뽑고 차례대로 설명하는 씬들, 폭탄은 굳이 크립텍스처럼 생겼고, 차량은 bmw 컨셉카가 아니라 굳이 피아트 500이어야 하고, 주역과 악역들은 총 대신 주먹과 칼로 싸우고, 마지막 대결 무대는 또 하필이면 증기기관차입니다.


말없는 멍청한 헨치맨같던 폼 클레멘티에프 캐릭터(전용칼을 빼앗겼다지만 좁은 베니스 골목에서 쇠파이프를 무기로 고르는 킬러가 어디 있나요?)에게도 마지막 한씬을 줘서 좋았습니다.


많은 액션 장면이 있었지만 최고는 마지막까지 숨겨둔 기차 탈출씬입니다.

이런 식의 서스펜스는 알면서도 당하는 펀치같습니다. 어서 빨리 끝나길 바라면서 보게 됩니다.


이 모든 장점에도 일사 파우스트에 대한 대우는 끔찍합니다.

시리즈 전체에서 누구보다도 Badass였던 인물이 주인공의 연인이 되자 중심 플롯에서 강퇴당하고 ‘이단을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기’만 합니다.

이런 관계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co-worker in benefit? 왜 그녀는 미네 후지코가 될 수 없었던거죠?

캐릭터가 중간에 죽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다음 편 캐스트에 있으니 살아날거란 전망도 있다는데 더 끔찍한 꼴을 보고 싶진 않네요.


+ 매버릭에 나왔던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또 나왔는데 아직도 마이클 B 조던과 헷갈립니다. 둘이 상의해서 한명은 콧수염을 밀었으면 좋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45
124154 축구 ㅡ 이 역대급 애 ㅅ ㅋ 가 잘 생겨 보일 줄이야 ㅋㅋㅋ [3] daviddain 2023.09.01 508
124153 [왓챠바낭] 로메로 좀비 삼부작의 마무리, '죽음의 날'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8.31 348
124152 선생님들 달이 너무 예뻐요 [9] Lunagazer 2023.08.31 544
124151 블론드 넷플릭스 catgotmy 2023.08.31 228
124150 [왓챠바낭] 여러모로 참신한 변형 좀비 영화, '폰티풀' 짧은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31 287
124149 프레임드 #538 [4] Lunagazer 2023.08.31 95
124148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2023.08.31 404
124147 더 라스트 댄스 (2020) catgotmy 2023.08.31 213
124146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다(채팅방과-오프라인 모임플랫폼들), 영화 희생과 오펜하이머, 토리노의 말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4] 상수 2023.08.31 259
124145 [정보] 메가박스에서 9월 6일(수)부터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를 해요. [3] jeremy 2023.08.30 279
124144 마이클 만 신작 아담 드라이버 주연 - 페라리 티저 예고편(영문) 상수 2023.08.30 252
124143 나이처먹고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꼬라지 하고는 [3] Sonny 2023.08.30 837
124142 나랏돈으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 [2] ND 2023.08.30 551
124141 프레임드 #537 [2] Lunagazer 2023.08.30 86
124140 이것저것 잡담입니다. [11] thoma 2023.08.30 466
124139 아따~ 그새끼 거~ 존나 말많네 [2] ND 2023.08.30 579
12413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8.30 446
124137 좋아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 [22] Sonny 2023.08.30 696
124136 세컨드핸드 타임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 catgotmy 2023.08.30 157
124135 데이빗 핀처, 마이클 패스벤더 신작 넷플릭스 영화 - 더 킬러 메인예고편 [4] 상수 2023.08.30 4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