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에 대한 이야기들

2011.08.22 13:36

DreamingW 조회 수:1576

1. 지금 무상급식은 다들 중식만 얘기하고 있는데 말이죠.

고등학교로 가면 '석식'이라는게 생깁니다.

물론 요새 자율학습을 강제실시하지 않고 말그대로 자율에 맡겨서 시행하고 있지만, 학원을 가더라도 딱히 밥먹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학교에서 석식먹고 가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많게는 전교생의 한 40%까지도 먹게 되죠.

문제는 석식은 아무래도 먹는 사람이 적다보니 단가가 올라가게 되는데, 보통 중식이 서울 서초구 일대를 기준으로 한 3천원대라면 석식은 4천원대까지도 올라가는 학교가 있답니다.

그럼 하루에 식비로 7천원이 나가게 되고, 주 5일이니 3만 5천원, 한달이면 14만원입니다. 여기서 6만원이 무상급식 실시로(한참 있다가 되겠지만) 빠지면 부담이 훨씬 줄죠.

특히나 형제가 모두 고등학생인 경우는 정말 '급식비도 만만치 않다'는 학부모들 많습니다. 2명이면 벌써 30만원 가까이 되는걸요.


2. 그리고 '요새는 누가 무상급식 대상자인지도 몰라'라고 하는데..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다들 저런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누가 무상급식 대상자인지 관심도 안가지려 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일 뿐, 알려고 덤비면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답니다.

게다가 급식도 요새는 직영이 아니라 업체에 위탁하기 때문에 급식비를 미납하면 업체 소속의 영양사가 덤벼들어서 돈 빨리 내라고 독촉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안양이었던가.. 모 고등학교에서 급식비 미납한 학생들은 밥 먹지말라고 급식실에서 쫓아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선생님들이나 학교 행정 직원이 돈 내라고 하던 상황과는 또 다른 일이 벌어지죠. 비약일 수도 있지만, 돈의 논리가 개입하는 거잖습니까.

중, 고등학교까지는 몰라도 초등학생한테 영양사가 돈 빨리 내라고 독촉하는 상황..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요.


3. 더불어 무상급식 예산이 지금도 충분하다는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서초구의 모 공립 고등학교의 사례를 들자면 학교 자체 예산으로 커버가 안되서 지역사회의 장학금 형태로 지원받은 사람이 학교 예산으로 지원받은 사람과 1:1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그 지역의 교회라든가, 사업체, 좀 돈이 많은 학부모 등의 도움으로 수업료나 급식비를 지원하는 게 뭐 있을 수 있는 형태의 지원이긴 합니다만,

국가 예산에서 지원 가능한 일이라면 굳이 그런 곳에 손을 벌려서 아이들을 도와줘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특히나 이런 곳은 경쟁률이 치열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꾸려서 본인이 직접 면접을 보고, 또 심지어 교회의 경우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면 지원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등 여러 폐단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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